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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청년 박재범의 이중성[인터뷰]
일반 K-팝 가수의 방식을 하고 싶지 않다
기사입력 2012.02.17 08:01:04 | 최종수정 2012.05.09 1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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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첫 솔로 미니 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Take a deeper look) 이후 1년 만에 정규 1집 앨범으로 돌아온 박재범에게는 자신감이 넘쳤다. 새 앨범 ‘뉴 브리드’(New Breed)에 수록된 15곡 중 13곡을 직접 만들었고, 앨범 프로듀싱도 스스로 했다. 곡 수집부터 앨범 속지까지 박재범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다소 파격적인 앨범 커버도 박재범의 아이디어다. “한쪽은 평소의 모습, 다른 한쪽은 음악을 할 때의 다소 와일드한 모습이다.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모습을 첫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박재범은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충돌하는 상반된 두 가지 모습, 이중성에서 시작했다. “팬들이 원하는 걸 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때로는 팬들이 원하는 걸 해주지 못할 때가 있고 내가 원하는 걸 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것들이 내 생활과 음악 작업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년간 박재범에게 외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타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이건 팬들이 싫어한다. 어머니도 싫어하고.(웃음)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내 감정이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건 분명 남다르다.” 박재범은 직접 노래, 춤, 가족, 친구, 팬, 의지 등을 표현한 타투들을 하나씩 설명해 나갔다. ‘무슨 생각으로 자꾸 문신을 몸에 새기는 거냐’는 말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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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에서 이 같은 충돌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첫 미니앨범 할 때 노래가 좀 어렵다는 말씀들이 많이 하셨다. 너무 외국 노래 같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면 사람들이 많이 듣지 않을 거란 걸 안다. 나는 가수니깐 내 노래를 더 많은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번 앨범 타이틀 곡 ‘노우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은 그 두 가지를 염두해 둔 곡이다.”

‘노우 유어 네임’에는 래퍼 도끼(Dok2)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가장 미국적인 힙합 느낌의 랩을 구사할 수 있는 래퍼가 박재범에게는 도끼였던 것. 두 사람이 꾸준히 음악적으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작곡에 대한 욕심 역시 비슷하게 전개된다. “다른 가수에게 내가 쓴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해왔다. 그래서 최근에 브라이언 선배에게도 내가 쓴 곡을 하나 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 곡을 아무에게나 줄 수는 없을 것 같고, 주고 싶지도 않다. 내게 곡을 정말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여야 하고 그 사람이 그 곡과 잘 어울려야 한다.” 박재범이 원하는 것이 전문 작곡가나 프로듀서 돼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새로운 신인들을 만들고 키우는 방향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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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충돌한다. “소녀시대 정말 대단하고 잘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레이트쇼’(Late Show)에 출연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일이다. 국내 가수들의 해외 활동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부럽다. 하지만 내가 미국에서 활동하면 저런 방식은 아니다. 일단 음악부터 K-팝으로 하고 싶지 않다. 활동 방식 역시 다르게 하고 싶다. 나는 데모 만들어서 유튜브 같은 곳에 올리고 클럽에서 공연하면서 시작하고 싶다.”

실제로 해외에서 K-팝의 인기는 ‘K-팝 스러움’이라는 음악적 요소가 적지 않게 작용한다. K-팝의 멜로디나 스타일은 영미권 팝 음악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그 차별성이 해외에서 독특함으로 인정받는 것. 여기에 미디어가 유독 주목하고 있는 ‘K-팝 열풍’이라는 시류를 자연스럽게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해외진출 방식이다. 박재범은 분명 K-팝 가수지만 K-팝 가수들의 방식대로는 활동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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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바람과 기대의 충돌, 미묘한 엇갈림들은 때로 아슬아슬 해보이기도한다. 하지만 분명 의미가 있다. 이들이 박재범 안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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