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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라이브 “가요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인터뷰]
기사입력 2011.03.01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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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예계를 움직이는 30대 파워④] 작곡가 이트라이브

이트라이브(34, 본명 안명원)라는 이름에는 이제 ‘히트곡 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소녀시대를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으로 만든 ‘지’(Gee) 뿐 아니라, 이효리를 부활시킨 ‘유고걸’(U-Go-Girl), 티아라의 ‘야야야’(Yayaya) 등이 그의 손에서 완성된 노래들이다. 트렌드에서 반발자국 앞서간 노래들로 가요계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는 이트라이브가 ‘한국 연예계를 이끄는 30대 파워’ 네 번째 인터뷰 주자로 선정됐다.

-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원래 전공은 환경공학이다.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춤을 좋아하고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결국 노래방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회사에서 1년 반정도 일하며 2000곡 이상을 카피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이걸로는 결혼 못할 것 같다’ ‘내 노래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 이었다. 운좋게 당시에 만든 노래들이 세븐, 이효리 같은 가수들이 부르게 됐고, 이후 프로 작곡가가 됐다.

- 이트라이브 음악에 ‘후크송’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지’나 ‘유고걸’ 같은 대표곡들은 후크송으로 분류되기에는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억울한 면도 있을 것 같다.

▲ 처음에는 후크송 자체라는 말 자체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노래들에게 반복되는 부분들만 생각하고 그런 평가를 내렸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후크’(Hook)라는 음악적 ‘고리’의 맛을 아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만드는 것도 일종의 후크송이라는 것도 인정하게 됐다. 다만 이트라이브만의 색깔있는 후크송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트라이브만의 후크송’이라는 말을 했다. 어떤 특징을 말하는 건가?

▲ 멜로디 보다는 가사를 이용한 후크를 말한다. ‘지’, ‘야야야’, ‘오위오’ 같은 노랫말, 즉 음성을 이용한 특정한 후크가 일종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 티아라의 ‘야야야’ 이야기가 나왔으니, 가사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을 해달라. 가사에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 ‘야야야’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팝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공개가 되고서는 대중들의 반응에 솔직히 식겁 했다.(웃음) 사실 작사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봤는데 내가 처음에 만들때의 느낌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쓴 가사로 밀고나간 탓이다. 최근에 쓰는 곡들은 가사의 전달력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됐다.(웃음)

- 30대 아저씨가 걸그룹 노래에 직접 가사를 쓴다는 것도 재미있다. 어떤 생각을 하고 곡을 쓰는건가?

▲ 내가 개인적으로 귀여운 걸 좋아한다. 귀엽고 곰 인형도 좋아하고.(웃음) 곡을 쓸 때는 주인공이 여성인 명랑만화 속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쓴다. 특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판타지나 사랑, 꿈 같은걸 생각하면서 쓴다.

- 최근 다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달샤벳의 ‘슈파두파디바’ 엠블랙의 ‘크라이’ 다비치 해리의 ‘그때 난 사는거야’ 주(Joo)의 ‘나쁜남자’가 동시에 차트에서 맞붙기도 했다. 이렇게 다작을 하다보면 표절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 먼저 해명을 하자면 다작이라기 보다는 우연치 않게 비슷한 시기에 곡들이 발표된 것 뿐이다. 작업을 한 시기로 보면 각자 다 다르다. 표절 문제는 작곡가로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여기에서 A&R의 역할과 필터링 작업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것 같다. 실제로 ‘나쁜남자’는 필터링을 통해 일정부분 수정이 된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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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작곡가로서 표절에 대한 기준 같은 것이 있나?

▲ (표절논란이 있다면) 작곡가들도 곡의 유사성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고 본다. 누구보다도 곡을 많이 듣는 사람들이다. 쉽게 생각하고 가느냐 버리느냐의 차이는 일종의 도덕적 수위의 차이다. 사실 비슷하지 않은 노래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멜로디와 코드는 이미 포화상태고, 그래도 남들이 안한 조합으로 퍼즐을 잘 끼워 맞추고 독특한 방식으로 재조합 하는 것이 지금의 작곡가들의 숙제다.

- 표절을 피하기 위한 작업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

▲ 내 노하우 중 하나는 마이너로 만들고 노래를 만들고 메이저로 바꾸는 방식의 작업이다. 물론 여기에도 다양한 장치들이 있지만 직업상 비밀이다.(웃음)

- 표절 뿐 아니라 비슷한 스타일의 곡들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소위 ‘빵 터트릴’ 새로운 작곡가들이 상당히 많이 대기중이다. 경험상 히트 작곡가들의 탄생은 2~3년간 쉽게 말해 쫄쫄 굶다가 나온다고 본다. 그런 친구들이 상당수 있다. 쉴 틈 없이 작업하면서 엉킨 실타래가 한번 풀리기 시작하면 그 뒤로는 술술 풀리게 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던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가 곧 다시 올 것이라고 본다.

-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건가?

▲ 인터네셔널한 감각들, 독특하면서 대중적인 표현방식들을 가진 작곡가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작곡가들은 어렸을 때 이미 트렌디한 팝 음악을 듣고 그런 감각들을 키워온 친구들이다. 지금까지 나를 포함해 국내 작곡가들의 음악이 ‘일본에서는 될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어려울 듯 싶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요즘 작곡을 시작한 친구들은 미국에서도 될 것 같은 음악을 만든다. 그들이 수면위로 올라올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 이트라이브의 시대로 끝날거라는 말인가?(웃음)

▲ 나도 나 나름대로 노력 중이다. 2년 전부터 발라드를 쓰고 있는데 화성학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 음악이 감각이었다면 이제는 기본기부터 충실히 다시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누가 더 많은 시간을 노력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 우리 대중음악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 가수들 자체의 발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아티스트 발전이 없으면 곡이 어떻든 좋아 보일 수 가 없다. 솔로로만 국한해서 봤을 때 비, 이효리 같은 친구들이 더 나와야 한다. 어떤 곡이든 자신의 것으로 최고를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건 아티스트들의 숙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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