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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아들‘ 권현상 “아버지 앞 후레자식 연기, 입이 바짝“[인터뷰]
기사입력 2011.04.03 09:00:03 | 최종수정 2011.04.03 0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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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현상(30, 본명 임동재). 드라마 ‘혼’ ‘공부의 신’, 영화 ‘고사’ 시리즈에 출연하며 대중과 만나왔지만 아직은 대중에 낯선 이름. 하지만 ‘임권택 감독의 둘째아들’이라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아하’ 하고 무릎을 칠 이름이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한 권현상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8년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임 감독이 가족관계를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에 ‘임권택 아들’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권현상은 갑작스런 주위의 관심에 “너무 부담스럽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놨다.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너무 많았어요. 대학 진학 후에도, 군대 가서도 ‘누구 아들이다’ ‘아빠 빽으로 들어왔다’ 이런 얘길 숱하게 들었거든요. 저를 온전히 ‘나’로 안 봐주고 ‘누구 아들’로 봐주니까. 사춘기 땐 친구들이 제 앞에서 아버지 얘기 꺼내지도 못했죠.”

고개가 끄덕여진다. 말이 필요 없는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아들이, 다른 것도 아닌 연기를 한다 하니. 그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도 한번쯤 눈길을 돌릴 만 한 ‘스펙’이다. ‘무릎팍도사’ 이후의 반응에 대해 ‘휴~’하고 한숨을 내쉰 그는 “연기를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부분인데, 어쨌든 이렇게 된 거 해오던 대로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을 이었다.

아버지 임권택, 어머니 채령. 최고의 영화감독과 당대 최고의 여배우 사이에 태어난 만큼, 그의 유년시절은 거의 영화가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말이면 놀러가는 곳은 촬영장이었고, 집에 주로 찾아오는 어른들은 TV나 스크린에서 보던 유명배우, 영화 관계자들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수연은 어린시절 그에겐 ‘이모’ 뻘이었다.

“아마 지금까지 제 인생의 80% 이상은 영화이지 않을까요.” 초, 중학교 시절엔 과학자나 의사를 꿈꿨지만 친구들보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접한 만큼 어느새 영화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의 마음속에 성큼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꺼내놨지만, 집안의 반대는 예상보다(어쩌면 예상대로) 격렬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몹시 반대하셨어요. 두 분 모두 얼마나 힘든지 아시니까, 그런 고생을 아들이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신 것 같아요. 왜 그런 힘든 길을 굳이 하느냐며 말리셨지만,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밀어붙였죠.” 이공계 쪽으로 공부해온 그는 대입을 앞두고 과감하게 연극영화과에 복수지원, 정시를 통해 단국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실기시험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작품 연구를 한 결과였다. “합격한 뒤에도 혼났다” 하지만 “아마도 속으로는 한시름 놓지 않으셨을까 싶다”며 생긋 웃는다.

연기의 기본을 공부하고, 진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연기를 하면 무조건 예명을 쓰리라 다짐했다. 스스로 일어나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고사1’에 갑자기 들어가게 됐는데, 본명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빨리 예명으로 바꿔야겠다 생각했죠.”

‘현상’이라는 예명은 아버지와 오랜 친분이 있는 지허스님이 지어주셨단다. (훗날 아버지가 섭섭해하셨다던)‘권’이라는 성은, 알고보니 급조된 성이라고. “이 성 저 성 이름에 붙여보다가 아버지 이름 가운데글자인 ‘권’을 붙여봤는데, 어감이 괜찮은 거예요. 아버지 이름에 사용된 글자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웃음)” 알고 보니 속정 깊은 효자다.

‘달빛 길어올리기’에서는 한지장인의 아들 역으로 출연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아버지에게 욕도 서슴지 않는 ‘후레자식’ 캐릭터. 혈연관계를 떠나, ‘거장’ 임권택 감독으로부터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기분은 어땠을까?

“솔직히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4년간 힘들게 고생하며 밑에서부터 올라온 게 물거품이 될까봐. 아버지 영화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우려하고 있던 와중 아버지께서 해보겠느냐 물어보시더군요. 안 하려는 생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어머니, 형과 의논을 했죠. 어머니께선 제 마음을 이해를 하셨어요. 그런데 형이 ‘너도 배우를 하고 있고, 아버님도 작품을 만드시는데, 언제 다시 작품을 하실지도 모르고 101번째 영화인 만큼 참여하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 하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요. 역할이 컸다면 못 했겠지만 단역이라 하게 됐습니다.”

다시 물었다.
아버지가 아닌, 임권택 감독님 앞에서 연기를 해 보니 어떻던가? 권현상은 “원래 긴장하는 타입이 아닌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버지께서 제 작품을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었거든요. 너무 부담스럽더군요. 주위의 시선은 ‘어디 한 번 보자’는 느낌인 것 같아 괜히 신경쓰이고. 편하게 해주셨는데도 입이 바짝 마르더군요.”

그렇게 3~4년을 돌아왔다. 언젠가 알려질 일이었지만 이제 방송의 힘(?)으로 보다 널리 알려지게 된 상황.

이제 갓 연기 인생에 발을 뗐다고 할 만한 권현상의 꿈은 ‘오래 남는 배우’다. “‘오래 가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스타를 꿈꾸기보단,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이가 적지 않다보니 예전엔 조급함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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