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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연석 “수지 팬한테 엄청 욕 먹었다”
기사입력 2012.05.02 08:25:02 | 최종수정 2012.05.09 1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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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28)은 하나의 이미지로 특정할 수 없다. ‘이 배우가 그 배우야?’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무궁무진하게 변신이 가능한 배우라는 말이다.

관객 400만명 돌파를 앞두고 흥행 중인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에서도 ‘압서방’(극중 압구정·서초·방배 지역에 사는 이들을 부르는 말) 선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전 그가 연기했던 모습은 떠오르지 않는다. 오롯이 부자 선배 재욱으로 변신했다.

이 영화 때문에 어린 서연을 연기한 수지의 팬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단다. 술에 취한 서연을 데리고 서연의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장면 때문이다. 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노심초사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영화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수지의 팬들은 화를 냈다.

하지만 유연석은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웃는다. “영화 관련 카페에서 욕을 엄청나게 듣긴 했는데 괜찮았어요. 뒤에서 해코지를 하는 것도 없었고요.(웃음) 사실 절 알아보는 분들이 이상한 눈빛을 보내긴 하더라고요. ‘쟤가 걔야?’라고 수군거리기도 했어요.”

특히 “영화가 잘 되고 나서부터 ‘수지와 밤을 지냈느냐’는 질문을 주위에서 많이 받는다”며 “수지와 그것과 관련한 어떤 신을 촬영한 것도 아닌데 친구들이 유독 부러워하더라. 수지와의 다음 장면을 상상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또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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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배우 조정석이 연기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납뜩이 캐릭터로 이용주 감독과 미팅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부자 선배가 아닌 동네 친구 캐릭터라니…. 그가 연기하는 납뜩이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쉽진 않다. 여태까지의 연기 행보로는 엄청나게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지한 모습을 가졌으니 더욱 더 웃겼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재욱의 캐릭터에 만족한다고 했다.

외적인 이미지를 떠나 재밌는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감독님이 아무래도 내가 재욱이를 맡는 게 캐릭터가 더 잘 살 것 같다고 했다”며 “재욱이 캐릭터도 당연히 필요한 역할이니 내가 맡아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각 작품마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사람씩 자신을 향해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 영화 ‘혜화, 동’에 출연한 남자 주인공이 유연석이었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유연석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혜화, 동’ ‘열여덟, 열아홉’, 드라마 ‘런닝, 구’ ‘호박꽃 순정’ ‘심야병원’ 등에 출연했다.

‘유지태 아역’이 처음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이 호칭은 영광이란다.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역할이니까요. 지금도 저를 몰랐던 분들은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선배 아역을 했다고 하면 반겨주는 분이 계세요. 그 이후에 오랫동안 유지태 아역으로 불리긴 했지만 저를 각인시켜주는 지점을 만들어줘서 좋아요.”(웃음)

‘올드보이’도 그렇지만 그가 특히 애정을 갖는 작품은 드라마 ‘심야 병원’과 영화 ‘열여덟 열아홉’이다. ‘심야병원’을 통해 팬이 많이 생겼고, 남자 주인공의 관점에서 시작한 ‘열여덟 열아홉’은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SBS TV 주말극 ‘맛있는 인생’에도 출연한다. 드라마 ‘종합병원2’, ‘심야병원’에 이어 또 의사 역할이다. “제가 반듯하게 생긴 느낌이 있나 봐요. 그래서 자꾸 들어오나요?(웃음) 솔직히 전 학창시절에 공부를 괜찮게 했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의대에 가고 싶었죠. 예전에 그런 프로그램 있잖아요.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같은 것 보고 수술 장면이 나오면 재밌게 봤어요. 물론 어릴 때부터 연기가 꿈이라서 이곳에 올 수 있었지만요. 다행히 제가 막내라서 집안의 반대도 없었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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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군필자인 점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예인 전체를 따지고 보면 군필자가 그리 많지 않다. 2년 3개월 동안 공군으로 복무한 그는 “예전 여자 친구 때문에 공군에 갔는데 가자마자 헤어졌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런 경험 때문인지 멜로 연기가 더 잘 되더라”라고 웃는다. 벌써 7년 정도 지난 일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은 창창한 배우. 그는 선배 박해일의 행보가 너무 좋다고 부러워했다. “‘국화꽃 향기’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면모와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준 강한 카리스마, ‘연애의 목적’에서 능글맞고 위트 넘치는 모습 등등. 어떤 것을 연기해도 전형성을 가지지 않은 선배에요. 너무 부럽죠. 박해일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서 수학한 그는 무대 공연에 대한 욕심도 있다. “지금도 공연에 도전하고 싶어요. 허전함을 느끼거든요. 조금만 시간이 되면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라도 출연하고 싶어요. 항상 에너지를 충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무대에서 공연을 하면 그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 같아요.”(웃음)

무대를 갈망하는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는 한 번 녹화하고 나면 소진하는 느낌인데 공연은 몇 차례씩 반복해 숙성시키고 발전시키는 맛이 있다”며 “하나의 대사가 다양하게 발현되는 기회이니 배우 수업을 받는 것 같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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