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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설경구 “과거 정우성? 말 걸수도 없는 존재였죠”
‘감시자들’, 황 반장 역할 “강철중 색깔, 자연스럽게 빠졌네요”
기사입력 2013.07.04 08:01:02 | 최종수정 2013.07.04 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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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는 영화 ‘감시자들’(감독 조의석, 김병서)을 향한 반응 중에 “‘이것이 영화다’라는 얘기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호평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욕심을 내거나 영화가 현재 버전에서 다루지 않은 뒷이야기를 만들려고 했으면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는다.

그의 말을 빌자면 자칫 삐끗거릴 수 있는 지점도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당연히 극 중 정우성이 악역을 맡은 제임스나, 설경구가 연기한 황 반장의 과거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그 부분에 신경을 쓰진 않았다.

‘감시자들’은 극 중 한효주가 연기한 풋내기 여형사 하윤주의 성장 이야기를 중심에 뒀다. 여기에 경찰 조직과 범죄 조직의 대립 흐름으로 세밀하고 섬세하게 구성하려 노력했다. 특히 과거 이야기를 찍어놓고 뺀 게 아니라, 처음부터 건드리지 않았다. 찍은 걸 드러내는 것과 처음부터 없던 것의 차이는 크다.

영화의 만듦새도 괜찮고, 영화를 향한 설경구의 애착도 강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제작발표회나 언론시사회 등에서 그가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듣고는 사실 실망할 정도였다. 그는 출연 이유를 물으면 “정우성과 한효주가 참여하는 작품이니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고 몇 차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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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연기자인데 작품 줄거리나 캐릭터를 보고 선택을 해야지, 다른 배우들이 한다고 따라갔다고? 넌지시 실망했다는 뜻을 밝히니, 설경구는 유쾌하게 받아넘긴다. “우성이가 시나리오를 잘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4년 만에 한국영화계로 돌아오는 건데 어련히 잘 골랐겠어?’ 했죠. 우성이를 믿었으니 시나리오 읽지 않은 거라고 할 수 없죠. 영화 제작사 이유진 대표의 믿음도 있었고요. 저는 영화를 할 때 약 40% 정도는 사람을 믿고 작품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정우성과 함께하고 싶었던 이유는 또 있다. 설경구는 영화 ‘유령’(1999)에서 정우성을 만난 적이 있다. 연극계에서 이름을 알리던 그는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에 참여했다가 제작사들의 눈에 띄었다. 3회 촬영하고 꽤 괜찮은 수입을 얻은 그는 연극 무대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개봉할 즈음에 차승재 전 싸이더스FNH 대표로부터 제의를 받고 ‘유령’에 참여했다. 그렇게 정우성과 인연을 맺었다.

설경구는 “단역을 했을 때”라고 웃으며 “우성이 손에 죽었다”고 회상했다.

“(차)승재 형 덕에 ‘유령’ 참여하게 됐죠. 우성이를 만났어도 별로 관계는 없었어요. 다만 그때 우성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는 기억은 있죠. 그때 난 우성이에게 말 걸 짬밥도 아니었어요. 나중에 승재 형 때문에 소속사도 들어가고, 영화 ‘박하사탕’이 잘 됐어요. 나도 좀 컸다고 매니저에게 ‘우성이에게 형이랑 술 한잔 먹으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보라고 하고 만나게 됐죠. 우성이가 마침 ‘정말 영화 잘 봤고 시작부터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둘 다 술 먹기 전에는 말이 없는데 그때 술 어마어마하게 먹었어요. 많이 얘기도 했고요. 그러면서 언젠가 작품 하자고 했는데 이번이 된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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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은 정체를 감춘 채 흔적조차 없는 범죄 조직을 쫓는 경찰 내 감시 전문가들의 추적을 그린다. 설경구는 감시반의 현장 반장 역할이다. 쉽게 말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판을 짜는 역할이다.

한효주와 데뷔 이후 첫 악역에 도전한 정우성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설경구는 내지르지 않고, 조용히 지원을 해주는 느낌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공공의 적’ 의 직구형사 강철중의 이미지를 지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그의 노력 덕분인지 강철중은 떠오르지 않는다. ‘강철중’, ‘역도산’, ‘타워’ 등 몸을 쓰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그의 골수 팬들은 그 자신만의 색깔이 너무 빠진 것 같다고 아쉽다는 의견을 건네기도 한다. 또 튀지도 않고, 조용한 캐릭터인데 왜 참여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단다. 설경구는 “극 중 황 반장에게서 강철중이 보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내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부러 과거 이미지를 떨쳐 버리려고 애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색깔이 빠지더라고 웃는다. “영화 ‘해결사’를 할 때만 해도 강철중 같지 않아 보이려고 한 신씩 체크하면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대본에만 충실하니 강철중 색깔이 빠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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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이 돋보이진 않지만 그는 현재 대만족이다. 설경구는 “다른 영화들도 다 같이 만든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번 영화는 특히 요소요소에서 다들 잘했다”며 “우성이나 효주, 내가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또 상황실의 진경이, 김병옥 형님, 은행을 터는 행동대원들, 또 준호도 그렇고 다들 잘 해줬다”고 즐거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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