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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승완 “악역 조태오, 몇몇 스타에게 보냈는데 거절당했죠“
기사입력 2015.08.04 18:08:59 | 최종수정 2015.08.04 1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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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빠르며 김장감 넘치는 영화 '베테랑'으로 돌아왔다

"'황사마' 황정민은 잘해 줄 거라 당연히 믿었죠"

"유아인 극악무도 악역 도전, 대단하지 않나요?"

"사회에 관심 없어도 공감 많이 할 듯…안하무인인 사람들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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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형사 서도철은 처음부터 황정민을 놓고 쓴 인물이에요. 극 중 '군밤타령'하는 것도 뮤지컬배우 황정민이 한다는 생각에 넣은 것이죠. '황사마'가 잘 해줄 거라고 믿었어요. 관건은 조태오였죠. 선택 폭이 넓지 않더라고요."

류승완(42) 감독은 5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으로 과객의 마음을 동하게 할 게 분명하다. 서도철 역의 황정민과 조태오 역의 유아인의 대결이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황정민은 조태오를 쫓는 절박한 형사를, 유아인은 서도철에게 안 잡히려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역을 기가 차게 해냈다. 생각해 보면 '선' 형사와 '악' 재벌 3세의 대결이라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류 감독은 몸을 움찔움찔하게, 또 김장감 넘치는 쫄깃함을 선사한다.
이런 분위기를 가능하게 한 건 황정민도 황정민이지만,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캐스팅이 큰 몫을 했다. 사실 조태오 캐스팅은 어려웠다. 류 감독은 "배우들이 광고에도 나와야 하고 이미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니깐 섭외가 쉽지 않더라"며 "실제 몇몇 배우에게 보내고 바로 거절당했다"고 회상했다.

몇몇 스타에게 거절당하고는 신인배우를 떠올렸다. 하지만 신인을 캐스팅했을 때, 황정민의 기를 못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와중에 부산국제영화제 사석에서 유아인을 만났고, 그와 얘기를 나눠 캐스팅에 성공했다.

"유아인도 소년성을 벗어나고 싶은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 영화 얘기를 했는데 관심 있어 했죠. 시나리오를 보냈고, 바로 연락을 받았어요. 아인이가 '감독님, 이 인물 설명이 너무 많아요. 그냥 나쁜 놈 아니에요?'라고 했죠. '그거야, 네가 거절할까 봐 설명을 완전 많이 붙여넣은 거지!'라며 쾌재를 불렀어요.(웃음)"

사실 류 감독은 촬영할 때도 반신반의했다. 그동안 유아인은 착하고 선한 연기를 주로 했다. 어수룩하고 귀여운 악동의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극악무도한 인물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아인은 영화 속 악당을 연기해 강렬한 임팩트를 줬다.

류 감독은 유아인이 잘해낼지 솔직히 의심했지만, 믿음으로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폭행 장면을 찍을 때, 이전까지 유아인을 향해 선망의 눈빛을 보내던 여자 스태프들이 달라졌다. "때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대단히 명석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진짜 용기가 대단한 것 같지 않나요? 위험한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고 선택했으니까요. 또 그걸 잘 연기해냈으니 대단하죠."

'베테랑'은 전개가 빠르고 쉽다. 전작의 영향이 크다. '베를린'의 이야기를 못 따라갔다는 관객의 평에 조금 더 쉽고 몰입하기 편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 노림수는 적절했다. 그렇다고 영화가 가볍거나 유치한 것도 아니다. 베테랑'에는 돈과 권력으로 얽힌 부패와 비리가 적나라하게 담겼다. 뉴스에서 흔히 보던 장면들도 꽤 있다.

류 감독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어도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살다 보면 안하무인인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는 조태오가 많은 것 같다"고 짚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응원하는 형사가 나와 악당과 시원하게 싸우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고급 외제차 절도단을 형사들이 쫓고 쫓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카체이싱 장면이 너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인물한테 집중하는 영화로 바뀌었죠. 마침 재벌가 망나니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기도 했고요. 누가 싸우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이겨야 하느냐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TV나 영화에서 많이 나온 것 같지만 그들의 디테일한 권력 시스템을 조금 더 묘사하면 아주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회의에 앞서 회사 중역들이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차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웃음)"

류 감독은 "우리 사회에 조태오 같은 사람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서도철이나, 영화 속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는 배기사(정웅인)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자기 일을 하면서 충분히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꾼다는 건 엄청난 게 아니라 곤경에 처한 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등으로 가능해진다"고 했다. '베테랑'을 통해서도 이런 그의 생각과 소신, 신념이 투영돼 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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