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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나이가 무색한 격정의 줄리엣
2007년 은퇴선언 후 올해 화려한 복귀
유니버설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주역
"춤은 관둘 수 있는 직업 아닌 사랑의 대상"
기사입력 2016.10.18 17: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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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伊 전설적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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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알레산드라 페리 내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알레산드라 페리, 에르만 코르네호. [한주형 기자]

무대 위에서 쉼 없이 발끝을 톰방거리며 첫사랑의 달뜬 마음을 뿜어내는 몸짓과 표정은 영락없이 열여섯 살 소녀의 그것이었다.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복귀 공연에서 53세의 완벽한 줄리엣으로 돌아온 그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생생하고 열정적이며 황홀하기 그지없는 그의 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칭송했다.

1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알레산드라 페리(53)는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제게 가장 특별한 작품으로 설 수 있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참 행복하다"고 했다. 토슈즈를 벗고 기자들 앞에 앉은 그는 여유롭고 온화한 모습이었다. 조막만 한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이 묻어 있었지만 섬세한 몸의 선은 전성기 때 그대로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전설적 발레리나이자 현역 최고령 무용수인 페리는 오는 23·26일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 1984년 영국 로열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케네스 맥밀런)에서 "줄리엣의 현신"이란 찬사를 들으며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로열발레단, ABT, 라스칼라발레단 등 유수 무용단에서 활약하다 2007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춤을 향한 끝없는 열정으로 다시 무대에 복귀했다.

"9년 전 은퇴를 결심하던 시기에 저는 저 자신과의 끝없는 경쟁에 지쳐 있었습니다. 또 남들이 저를 평가하는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컸어요. 하지만 이내 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잃어버린 저 자신을 찾기 위해 토슈즈를 다시 신었죠." 그는 "춤이란 단순히 관둘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제가 정말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국이 낳은 대표 안무가 맥밀런 버전의 드라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등장인물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전달하는 아름답고 격정적인 몸짓으로 가득 찬 불멸의 걸작으로 꼽힌다. 무수한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지만 그중에서도 페리는 생전 맥밀런의 독보적 뮤즈였다.


"케네스와 일할 수 있었던 건 굉장한 행운이었어요. 무대에 오르는 모든 사람은 무용수이기 이전에 살아 숨 쉬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이었죠.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의 손에선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폭력과 증오로 점철된 이야기가 됐습니다. 그의 사전에 '예쁜(pretty)'이란 단어는 없어 보였을 정도니까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페리는 길고 우아한 팔다리와 타고난 유연성, 몸짓만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드라마틱한 연기력을 갖춰 전 세계 발레리나의 귀감으로 꼽히는 인물.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그는 "저는 무대에서 무용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고, 여자라고 생각해요. 주어진 모든 역할을 인간으로서 접근하고 제 내면세계를 보여주고자 부단히 노력해온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번 공연에서 페리는 ABT의 현역 수석무용수인 에르만 코르네호를 파트너로 택했다. 지난 6월 복귀 무대에서 페리와 18년의 나이차를 무색케 하는 호흡을 선보인 코르네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지구력과 연기력을 요하는 로미오 역은 늘 영감을 준다"며 "알레산드라가 함께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을 때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22~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70-7124-1737

[오신혜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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