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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흑역사로 남을 ‘질투의 역사’
기사입력 2019.03.08 16:36:49 | 최종수정 2019.03.08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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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무섭도록 질긴, 첫사랑 영화의 끝판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져나갈 구멍없이 불편하고 민망하다. 그럼에도 인내심을 갖고 버텨냈건만, 안타깝게도 역시나다. 영화 ‘질투의 역사’(감독 정인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대학 시절 친한 선후배 관계였던 수민 원호 진숙 홍 선기, 5총사의 이야기다. 위태로운 시간 속 10년 만에 재회했지만 불편한 기류는 사라지질 않는다. 결국 다섯 남녀의 비밀이 벗겨지자 예기치 못한 비극이 벌어진다.

“소중했던 첫사랑의 감정, 바라봐야만 하는 안타까움, 포기하지 못해 괴로웠던 집착의 감정 등을 자연스럽게 펼치고 싶었다”는 감독은 가장 친숙한 감정인 ‘질투’와 가장 흔한 소재인 ‘첫사랑’을 바탕으로 본능적이면서도 폭력적인 미스터리 멜로를 보여주고자 한다. 질투와 배신으로 얼룩진 이들의 과거, 그것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을 통해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니?’라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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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런 친숙한 소재로 이렇게까지 멀리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저 멀리 떠내려가 버렸다. 메가폰도, 배우들도 의식의 흐름대로 애드리브로 만들고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과하다. 스토리 면에서나 사건의 전개, 인물의 설정 등이 모두 그러하다. 풋풋한 사랑의 시작을 제외하거는 거의 대부분이 ‘왜 저렇게까지 갔어야 했나’ 싶은 생각뿐이다. 남규리의 마지막 강렬한 한컷을 위해 모든 이야기를 억지로 짜맞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메시지 역시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아니 어떤 메시지인지도 알 수가 없다. 피투성이가 된 여주인공의 광고 같은 한 컷만이 뇌리에 박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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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질투’라는 감정이, 공동체 안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논하고 싶었단다. 어느 누구도 선하지 않고 악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지키려 했다는 변명에 돌을 던지고 싶었다고도.

하지만 감독의 맹목적인 욕구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것으로 인해 관객과는 단절됐음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감독과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묻고 싶다. “너라면 보겠니?”라고.

남규리 오지호 장소연 김승현 그리고 조한선이 출연한다. 저마다 열연을 펼치지만 영화의 블랙홀에 모두 묻혀버린듯하다. 더욱 놀라운 건 이런 이유없이 폭력적인 이야기가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연인들을 겨냥해 개봉한다는 점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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