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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UAE에 한국 음악 울려퍼진 이유는?
장르 융복합하는 포크 가수 최고은 인터뷰
2월 UAE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
韓 가수 4팀 초대하며 한국 음악 관심
판소리와 록밴드 거친 최고은 음성에
현지팬 스마트폰 실시간 촬영으로 화답
"몇 년 새 한국 음악 수준 크게 높아져
장르 상관 없이 해외 진출 활발해질 것"
기사입력 2019.03.14 15:01:04 | 최종수정 2019.03.14 15: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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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컬처 DNA] 지금의 K팝을 설명하는 말로 '선전'이나 '성장' 같은 단어는 부족한 감이 있다. 현재 K팝은 그야말로 '끓어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아이돌 그룹도 탄탄한 해외 팬덤을 자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며 장르는 힙합, 댄스뮤직을 넘어 '상어가족' 같은 동요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용광로같이 팔팔 끓는 K팝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다.
제6회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이다. 한국 가수는 이 축제에 역대 최초로 참여하면서 전체 15팀 중 4팀을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름처럼 '월드뮤직'을 다루는 이 축제는 2014년부터 개최되며 다양한 국가 배경을 지닌 음악 장르를 소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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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UAE 샤르자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친 포크 가수 최고은 <사진=최고은 페이스북>



어떤 아티스트가 이 무대에 진출했냐느고? 매일 멜론 톱100 위주로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청각에 신선한 자극을 받을 만한 가수들이다. 고래야, 동양고주파, 더튠, 최고은 등 4팀은 국악의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이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다. 그들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고, 그 경계를 허물면서 정반합의 예술을 펼친다. 이역만리 UAE에서 울려 퍼진 한국 음악을 듣는 현지인들의 표정은 어땠는지 최고은(36)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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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 열린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최고은 밴드가 노래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최고은은 융복합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가수다. 황승옥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배운 후 하드코어 밴드를 거쳐 싱어송라이터로 보폭을 넓혀 왔다. 그가 작곡하는 음악은 주로 호수를 거니는 듯 잔잔한 선율의 포크송으로, 매번 판소리나 하드코어 록 색채가 드러나는 건 아니다. 대신 목소리에선 언제나 두 음악이 새겨놓은 또렷한 인장이 느껴진다. 그의 음성은 뜨거운 불가마에서 가열했다가 급랭하기를 반복한 칼처럼 단단하고 빈틈이 없다. 2014년 전 세계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인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올랐으며, 이듬해 동일 축제에 초대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UAE 관객들은 그의 음악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저희 팀은 올해 샤르자 페스티벌에서 두 번 공연했는데요. 한 번은 야외 공연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본 사람이 한 500명 정도 됐어요. 두 번째는 프로시니엄(객석에서 볼 때 원형이나 반원형으로 보이는 무대)에서 공연했는데 꽉 차서 700명쯤 들어왔어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리처드 클레이더만이 다음 순서로 출연한 것도 반응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일 거예요."

한국과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접점이 별로 없는 UAE에서 전통 음악의 영향을 받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에 귀 기울인 이유는 뭘까.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맞을 것 같아요. 우리가 부른 노래는 한국의 클래식이잖아요. 외국 사람들에게는 이런 장르 자체가 너무 생경하니까요. 이목을 끄는 게 있죠. 한국적이지만 설득력이 있어요. 단순히 퓨전 음악의 차원은 아니고요. 국악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보니까 이야기가 있고요. 무엇보다도 한국 음악계 자체가 장르를 떠나서 실력이 높아져서 여러 장르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 청자로서 UAE 사람만의 특징이 있는지 물어봤다.

"UAE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카페든 음식점이든 어디에서든 그 나라 색채가 강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거였어요. 신비로운 선율의 음악이 많이 나왔어요. 그게 그 나라 가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UK 오피셜 차트'(세계 양대 팝 차트)에서 듣는 노래와는 확연히 달랐어요. 그 사람들이 우리 공연을 볼 때도 음악의 독특한 선율에 주목해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최고은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저니투코리안뮤직'을 통해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외국 월드뮤직 바이어를 불러 한국전통단체의 해외 진출 계기를 마련해주는 행사다.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푸랏 카두리(Furat Qaddouri)는 최고은을 비롯해 이번 축제에 진출한 4팀의 음악을 듣고는 곧장 초청을 결정했다고 한다. 김은희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유통팀 주임은 "이번에 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된 팀들은 이를 계기로 유럽과 미국 같이 더 많은 마켓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UAE 공연을 무사히 마친 최고은의 올해 계획이 궁금했다.

"6월과 11월 두 차례 유럽 투어가 잡혀 있어요. 6월은 2개국 3개 도시를 돌고요, 11월에는 날마다 도시를 바꾸며 한 달 동안 공연을 하는 거라 20개 도시를 돌아다녀요."

장르 융복합을 넘어 지리적 경계까지 허무는 최고은의 라이브 음악은 유튜브 채널 '고은 최(Gonne Choi)'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창영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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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자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즐기러 온 관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최고은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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