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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SWAG] 혹독한 담금질로 탄생한 소년밴드 정석 ‘세븐틴‘
기사입력 2019.02.08 15:01:02 | 최종수정 2019.02.08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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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들은 검증이 더 필요한 것 같아."

2015년 한성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세븐틴 멤버들의 반지를 압수하며 이렇게 말했다.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세븐틴 멤버가 됐다'는 증표로 받은 반지였기에 멤버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련이 약이 된 것일까. 이후 '세븐틴 프로젝트'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또 한번의 검증을 받은 이들은 2019년 현재 한국 아이돌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6집 앨범 '유 메이드 마이 던(You Made My Dawn)'으로 일본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랭킹 1위에 오른 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다.
이 차트가 지난해 12월 신설된 이래 한국 아티스트가 정상에 오른 건 세븐틴이 최초다. 최근 '제8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월드 한류스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혹독한 담금질을 거쳐 명실상부 대세 아이돌의 지위에 오른 세븐틴을 S(강점) W(약점) A(기획사) G(목표)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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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강점): 백발백중, 심장저격하는 아이돌

올해 설 연휴 MBC '아육대(아이돌스타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승부차기 선수권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세븐틴이었다. 이들은 양궁 경기에서 총 95점을 쏘아올려 역대 '아육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 아니라 카메라 렌즈까지 관통시키며 3연속 10점을 찍기도 했다. 꾸준한 '청량돌' 콘셉트로 컴백 때마다 팬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스스로의 행보를 은유한 듯한 성적이었다.

실제 세븐틴 음악에는 대중이 '보이밴드'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노래는 진중하기보다는 상큼하고, 그 위에 얹는 안무는 발랄하다. 김반야 음악평론가는 "'청량'한 선율은 이 팀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노래의 제목이나 콘셉트가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다"고 팀의 특징을 설명했다.

세븐틴의 자체 제작 역량은 뚜렷한 음악 색깔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특히, 전반적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멤버 우지는 작사·작곡을 그저 할 수 있는 데 그치지 않고 '잘한다'는 평가다.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담보하는 우지와 범주(플레디스 대표 프로듀서)의 프로듀싱"을 세븐틴 강점으로 꼽았다.

13인의 멤버로 만들 수 있는 조합도 다채로워 캐럿(세븐틴 팬클럽)에게 질릴 틈을 주지 않는다. 퍼포먼스팀, 힙합팀, 보컬팀 등 세 가지 공식 유닛 외에도 팬들은 여러 가지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정병욱 음악평론가는 "많은 수의 멤버를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하며 모범적인 유닛 활동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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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약점): 야누스의 얼굴 같은 다(多) 멤버 체제

아이돌 팬이 되는 데는 단 한 번의 '덕통사고(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럽게 팬이 되는 순간)'로 충분하다. 하지만 대중이 '입덕(덕질에 입문한다는 뜻)'할 순간을 맞이하기에 13인의 멤버는 다소 많아 보인다. 이를테면 200초 노래를 공평하게 나눠 불렀을 때 각 멤버가 개인 매력을 뽐낼 시간은 16초도 되지 않는 것이다. 김반야 평론가는 "팀원이 많다 보니 팬이 아닌 대중에게 개개인의 개성을 어필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팬이 되면 확고한 장점으로 다가올 다(多) 멤버 체제는 대중에겐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큼한 이미지의 지속 가능성 문제도 제기된다. 김반야 평론가는 "소년 감성, 파릇파릇한 에너지가 주가 되는 그룹이다 보니 나이를 먹어갈수록 앞으로의 방향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민 여동생으로 포지셔닝한 배우들이 30대에 어려움을 겪듯, 청량돌 타이틀도 어느 순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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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획사): 알찬 종자 선별하지만 물 줄 시기 놓쳐

플레디스는 좋은 농부의 자질과 나쁜 농부의 단점을 동시에 갖춘 회사다. 알찬 종자를 고르는 안목은 탁월하지만, 그 종자에 물 줄 때를 번번이 놓친다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이다. 또 다른 플레디스 보이그룹 뉴이스트만 봐도 그렇다. 이 팀은 데뷔 후 5년 동안 미미한 인지도에 갇혀 있다가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대중에게 노출된 순간 최정상 인기 보이그룹으로 부상했다. 아이돌 팬 수요층이 접하기만 하면 빠져들어버릴 멤버들을 뽑아놓고, 좀처럼 띄울 기회를 못 잡아준다는 것이다.

세븐틴이 쌓아올린 독보적 기록과 대중 인지도 사이의 괴리도 이 때문에 발생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병욱 평론가는 "중소기획사임에도 대형기획사 출신 부럽지 않은 유수의 아이돌을 배출한 발굴·육성 능력"을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소속가수와 팬덤 관리가 정교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황선업 평론가 역시 '캐스팅'을 플레디스 경쟁력으로 보면서도 "체계적인 운영이 부재하고 아티스트 케어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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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세븐틴 멤버 승관이 윤종신 노래 `와이파이`를 코믹하게 따라하고 있다.



G(목표): 완충된 화력… 도약대만 찾으면 된다

국내 팬덤은 화력이 완충된 상태다. 이를 업고 세븐틴은 최근 KBS, SBS, MBC를 비롯해 5개 TV 채널 음악방송을 휩쓸었다. 멤버 승관이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윤종신 노래 '와이파이'를 코믹하게 부르자 해당 노래의 디지털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재생 횟수가 급상승할 정도로 예능감도 날카로워져 있다. 적절한 도약대만 찾는다면, 대중적 인기를 갖추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황선업 평론가는 "이 팀에 단점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기회만 잘 만나면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병욱 평론가는 "음악 프로그램 외 예능이나 연기 등 좀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팬덤 아닌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더 에스쿱스는 "유럽에 캐럿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꼭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븐틴은 다음달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세 번째 팬미팅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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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문화부 기자]

*이 기사는 매일경제신문 2019년 2월9일자 지면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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