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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해숙 “씹던껌, 행복했고 가슴 두근거렸다”
“엄마 역할, 다 똑같았다면 배우 그만뒀을 것”
기사입력 2012.08.05 13:31:05 | 최종수정 2012.08.05 1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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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행복해요. 여배우로서의 내 매력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는 걸 한 번도 표현 못하고 나이가 더 들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이번에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것 같아 너무 행복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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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해숙(57)은 시종일관 좋아했다. 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당당히 한 명의 주인공으로, 또 이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무척이나 만족해했다.

“임달화씨와의 로맨스를 무척 감명 깊게 받아들이셨다는 분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는 짧은 순간의 표정이지만, 수 만개 표정도 보였다고 하세요. 영화 ‘박쥐’에서의 나여사와는 또 다른 역을 어떻게 이렇게 했냐고 하는 분들이 계서서 좋았죠.”

김해숙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인 영화에서 씹던껌 역을 맡았다. 극중 중국 도둑 리더인 첸(임달화)과의 중년 로맨스도 또 다른 축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박혔다.

김해숙은 임달화의 연기에 여전히 몰입해 있었다. 1년 동안 씹던껌으로 완벽하게 ‘빙의’됐다가 겨우 빠져나왔는데, ‘도둑들’의 홍보 차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과거 촬영장으로 빠져든 듯하다. “이 나이 될 때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은 없었다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고까지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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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고, 가슴 두근거렸어요. 이제까지 영화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진 못했거든요. 이번에는 촬영 내내 그 감정을 느끼고 살았어요. 특히 마지막 지하주차장에서의 총격전과 자동차 질주 신 등에서 저는 김해숙이 아니라 씹던껌이었어요.”

김해숙은 최동훈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 큰 듯했다. 그토록 변신을 갈망하던 그는 최동훈 감독과 작업을 같이 하면 좋겠다라는 바람만 가득했는데 결국 그의 말마따나 “깜짝 선물”을 받았다. ‘도둑들’의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감동스러워 눈물을 흘릴 뻔 했단다. 그는 “날아갈 정도의 기분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최 감독이 요구한 체중을 위해 9㎏을 빼며 한 명의 도둑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체중을 감량한 건 임달화 때문인 것도 있다. 중국 도둑 리더인 첸이 임달화가 맡는다는 걸 알았을 때 김해숙은 깜짝 놀랐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본 그가 예전 전성기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또 멋있었다”며 “그 분은 중국 대표, 난 한국 대표로 비교가 될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겉모습부터 변하도록 노력했다”고 웃었다. 그는 “임달화로부터 첸이 씹던껌을 사랑하려는 게 느껴져 처음부터 감정이입이 잘 됐다”며 “이때까지 그가 출연한 어떤 영화보다 슬픈 눈을 가까이 봐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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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전까지 김해숙에게는 ‘국민엄마’라는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31세 때인 1986년부터 MBC TV 어린이 연속극 ‘꾸러기’에서 배우 이민우의 엄마 역을 시작으로 수십 차례 엄마가 됐다.

그는 “그 때는 여배우로서 수명이 짧았던 것 같다”며 “30세가 넘으면 여배우의 매력을 잃은 나이였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성격과 개성 있는 엄마가 있겠지만 비슷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엄마 역할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니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다 같은 엄마일 수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려고 항상 생각했어요. 똑같은 엄마를 했다면 아마 배우를 그만 뒀을 거예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배우로서 자긍심이죠.”(웃음)

모든 드라마나 영화가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더 남달랐을 것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후배 배우들과 함께 했다. 김해숙은 “후배들이 연기할 때를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선배지만 후배들에게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후배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좋아했다.

특히 “이정재씨는 ‘태양은 없다’ 등에서 봤을 때 정말 멋진 배우로만 보였는데 이번에 뽀빠이를 정말 잘했다”며 “마카오 박을 연기한 김윤석씨도 마찬가지다. 이런 멋진 배우들과 같이 해 선배로서 행복했다”고 만족해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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