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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한종 “‘슬기로운 감빵생활‘ 합류 소식에 펑펑 울었죠“
기사입력 2017.09.09 07:00:10 | 최종수정 2017.09.09 08: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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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주정뱅이 연기로 시청자들 '눈길'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하고 싶어…'저 사람 연기 진짜 잘해 소리 듣고 싶죠"

"외모 콤플렉스 전혀 없어요"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 사람 사는 이야기 재미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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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한종은 "`연기 진짜 잘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응답하라 1994'에서 실감 나는 주정뱅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한종(35). 당시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반응 덕분이었을까. 김한종은 '응답'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새롭게 준비하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합류, 현재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극비"라며 언급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순박해 보인다. 주정뱅이로 나왔을 때 인상은 무서웠는데 현실의 그는 꽤 귀엽다고 해야 할까, 인상적이다. 이 강한 인상의 남자, 눈물도 꽤 많다.
김한종은 "'응사' 때 포털에서 화제가 돼 댓글이 많이 달린 적이 있다. 글들을 하나하나 읽는데 응원해주신 분이 많아 정말 감사했다. 눈물이 터졌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응사' 때 PD님 저를 믿어주셨는데, 이번에도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제가 아르바이트로 동대문에서 친구 가게에서 농약이나 씨앗 같은 걸 팔고 있는데 '오디션 합격'이라는 얘기를 듣고 몇 년 만에 친구 앞에서 소리 내서 울어본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도 합격 소식을 알리고 울컥했다니까요. 걱정하실 것 같아 부모님 앞에서는 눈물을 참았지만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드라마다. 김한종은 '응사' 주정뱅이보다 배역도 크고 비중도 높다. 입이 근질근질할 텐데도 그는 "기대만 해달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저는 당연히 기대감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좀 더 커요. 하지만 이 부담이 저한테는 배역에 대해 집착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는 것 같아 좋아요. 저는 제가 맡은 역할의 연기가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돋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부속품이 되고 싶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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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한종은 "외모 콤플렉스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김한종은 아버지의 전폭적인 믿음을 얻고 상경해 연기를 시작했다. 고3 때 "연극영화과 가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는 "오늘부터 누가 아들 직업 뭐냐고 물어보면 배우라고 할 것"이라는 말로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이후 서울로 무작정 올라와 영화 제작부와 공연 스태프 등으로 일했다. 연극영화과(대경대) 전공이라는 장점 때문에 현장에서 제작부도 하고 연기도 하게 됐다. 2006년 영화 '방울토마토'(감독 정영배) 때다. 이후 연극 무대와 드라마,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했다. 물론 공장에서 용접 잃다가 손가락을 잃을 뻔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니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으나 적잖은 기회를 얻기도 했다. 개성 넘치는 외모 덕분일까? 그는 강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실제 성격은 "남한테 피해 주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란다. 김한종은 "나를 보고 '험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렇게 안 느끼시는 분들도 많다"고 웃었다. "사람마다 시각이 다르니까 별로 신경 안 써요. 외모 콤플렉스요? 그런 건 없어요. 외모에 자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게 못생긴 기준은 정이 안 가는 건데 전 그렇지 않다고 자신해요.(웃음)"

그는 영화 '날 보러와요'에서 변태 도착증 환자 역할을 한 게 자신의 실제 성격과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언급하며 "연기니까 잘하고 싶어 마음속에 있는 악한을 모두 끄집어냈다. 촬영 끝나고 너무 힘들었다. 악몽을 3번이나 꿀 정도로 상대 배우에게 미안하더라"고 회상했다. "제 외모가 이러기에 비치는 캐릭터를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저 사람 캐릭터가 이랬구나, 저랬구나'라는 말보다 '저 사람 연기 진짜 잘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바람이에요."

"아기들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한다"는 그는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효자이기도 하다. 고향에서 국밥집을 하는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고, 집에 내려갈 때마다 친구들과의 술보다 부모님 가게에서 일하는 게 우선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죄송해요. 식당일을 오래 하셨는데 나이 들고 힘든 게 제 탓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용돈을 드려야 할 나이인데 그러지 못하고요. 그래도 집에는 손 안 벌리려고 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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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에서 주정뱅이로 열연한 김한종.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이 배우 이야기를 들을수록 양파 껍질이 벗겨지는 듯하다.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이다. 그런데 또 "해병대를 자랑거리 삼아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군대를 간다 온 것일 뿐"이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해병대를 다녀오셔서 자연스럽게 갔다 오게 됐다"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그가 병역의무를 다할 때인 10년 전에도 해병대는 꽤 힘들었는데 그는 그다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제가 워낙 긍정적이라서요(웃음). 친구들도 연기하는 절 보고 '고생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제가 뭐 고생한 게 있나요. 어차피 제가 선택한 것인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은 거죠."

사실 신 PD의 '응답' 시리즈는 매번 기대감보다 우려가 컸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특히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예측이 더 많다.
김한종은 "감옥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들이 가득하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대본이 무척 재미있다. 기대하셔도 된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사람 사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인생에 기회가 3번 온다고요? 저는 기회가 매번 행운처럼 오는 것 같아요.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10년 넘게 연기했는데 인지도가 없다고요? 지금은 저를 만들어가는 단계 같아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건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그건 과정이고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스스로를 탓하고 싶진 않아요. 연기를 못한다면 속상하고 질책해야 하지만 연기가 아닌 다른 부분까지 '왜 이게 안 되는 거야?'라고 인생을 탓하고 싶진 않아요. 지켜봐 주세요."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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