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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근영 “안 좋은 일, 좋은 일의 연속...모두 다양한 경험“
기사입력 2017.11.03 07:01:07 | 최종수정 2017.11.03 09: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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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국민여동생` 외에 이미지 변신에 자신감을 보였다. 제공 | 리틀빅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문근영(30)은 "이제까지 귀여워 보이고 예뻐 보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며 "그냥 연기를 하며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얻은 ’국민여동생’ 이미지는 어쩌다 보니 다가온 수식어일 뿐이란다. 그는 "어떤 이미지를 원해서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캐릭터가 좋아 결과적으로 귀여워지거나, 섹시하게 보일 수도, 웃기는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지 않나. 어떤 이미지로 보이는 건 부차적인 문제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충분히 다른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기도 했는데 반응은 안 좋았다"고 쓴웃음을 지은 그는 "그래도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또 빨리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최근 개봉한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에서도 낯선 모습을 선보이긴 하지만 문근영에게는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였다. 자신을 유리정원 안에 고립시킨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재연을 관찰한 소설로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지훈(김태훈)이 한 미제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인간이 대체혈액으로 적혈구 대신 녹혈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 역의 문근영도 처음 보는 얼굴로 관객을 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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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아플 때 못해본 일들이 후회됐다"고 말했다. 제공 | 리틀빅픽쳐스

극 중 재연은 연구에 몰두한다. 아니, 집착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동료에게 연구 주제를 빼앗긴 반대급부로 그는 더 고립되어 실험에 빠진다. 어렸을 때부터 한쪽 다리가 안 자라는 장애를 안고 살아왔기에 외로움과 아픔은 더 커 보인다. 문근영은 "재연은 자기가 좋아하고, 또 옳다고 생각했던 건데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됐으니 마지막 본능 혹은 생존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부분에 대한 집착이 그렇게 발현되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재연과 현실의 문근영에게 비슷한 점이 있을까. 문근영은 "상처를 어떻게든 해소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며 "밖으로 발산하기보다 안으로 삭인다. 나만의 공간(이를 테면 집)에서 보듬는 과정에서 치유하고, 또 다른 힘으로 전환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물론 집 안에 있다고 순둥순둥하고 항상 당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내게도 재연과 같은 광기가 있다"고 깔깔댔다.

문근영은 올 초 혈관과 신경 압박으로 통증이 생기는 급성구획증후군 진단을 받고 4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완치된 그는 "아플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 싶었던 걸 못해본 일이 후회됐다"며 "그냥 가서 배우면 됐는데 생각이 많았던 게 아쉽다. 대중이 무서워지는 느낌이 있었기에 대중교통을 타지 못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꽤 많은 걸 ’발산’하며 산다"고 미소 지었다.

"무슨 일이든 안 좋거나 좋거나 양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오래 했다고, 또는 적게 했다고 안 좋은 일이 적게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요. 일련의 일들 속에서 다양한 경험이 생기는 건 특히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대중의 관심이 힘들 때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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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칸에 초청받지 못해 살짝 아쉬웠다"고 말했다. 제공 | 리틀빅픽쳐스

신수원 감독의 영화는 매번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유리정원’은 아쉽게 초청받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달 끝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받으며 영화제 화제작이 됐다. 문근영은 "솔직히 칸 초청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이번에 못 간 게 내가 연기를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영화를 처음봤을 때는 위축된 상태이고 못한 것만 보였는데 욕은 안 먹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생겼다"고 살짝 미소 지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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