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투데이

  • 뉴스
  • 스포츠
  • 오피니언
  • 포토
  • 게임
속보
이전 정지 다음
5월 23일 수 서울 16.0℃흐림
pre stop next

뉴스 > 스타 인터뷰 프린트 구분이미지 이메일 전송 구분이미지 리스트
[인터뷰①] 박지환 “영화 ‘1987’, 나에게 사명감 준 작품”
기사입력 2018.02.13 07:01:04 | 최종수정 2018.02.13 07:30:0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사 나도한마디

본문이미지

영화 ‘1987’에서 황경위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지환.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저,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배우 박지환(38)은 인터뷰 룸으로 들어가기까지, 또 인터뷰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기까지 여러 번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미소 지으며 흔쾌히 포즈를 취하는 그의 모습에서 즐거움이 느껴졌다. 실제로 만난 박지환에게서는 영화 ‘1987’ 속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던 황경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는 배우 박지환을 만났다.
“사실 밖에 잘 안 나가는 편이어서 크게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가끔 돌아다닐 때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작품 잘 봤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범죄도시’ 때는 ‘조직에 가입시켜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면, ‘1987’을 보신 분들은 ‘왜 그랬느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어떤 작품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무섭게 생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잘 다가와 주셔서 감사하죠.(웃음)”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720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도 성공했다.

“저도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영화 끝나고 관객들이 다 나가고 나서도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부끄럽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과 감정들이 밀려왔어요. ‘1987’은 저에게 흥행을 떠나서 많은 관객들이 봐주기를 원했던 작품이에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선택했기에, ‘1987’ 영화 자체로도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 잘 되고 있어서 감사할 뿐이에요. 계속해서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본문이미지

박지환은 사명감을 가지고 ‘1987’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박지환은 ‘1987’에 대해 “제가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명감을 가지게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인 만큼, 황경위 역에 몰입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그는 촬영 전부터 조서를 읽고, 유튜브나 기사를 통해서 자료를 찾아보는 등 당시의 시대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의 접근을 시도했다고 했다.


“픽션보다는 다큐라는 느낌으로 준비했어요. 그 시대에 있을 법한 무자비한 형사 역을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따뜻함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어떻게 하면 더 악랄하게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장준환 감독님이 마주치기조차 싫은 사람으로 그려달라고 주문하셨거든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더 단순하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더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면서 연기했어요.”

영화 ‘1987’에서 악독한 황 경위를 연기하는 것은, 섬세한 감정을 가진 박지환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다. 아무리 황 경위 역에 몰입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박지환은 박종철 열사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잡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종철 열사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은 본격적으로 크랭크인을 하기 전에 먼저 찍었어요. ‘정말 나쁜 사람처럼 보여야겠다’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도 눈물이 너무 나더라고요. 욕조 고문 신도 쉽지는 않았어요. 촬영 전에 박종철 열사 역을 맡은 여진구에게 “형이 좀 세게 해도 되지?”라고 양해도 구했습니다. 물론 연기지만, 누군가에게 못할 일을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잔인해져야 관객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죠.”(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구분이미지 이메일 전송 구분이미지 리스트

브런치 연예
인기 포토
오늘의 화제
좌쪽이동 우측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