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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동원, 배우의 사명감으로 선택한 ‘골든 슬럼버‘
7년 공들인 ‘골든 슬럼버’, 강동원표 하드캐리 관객과 통할까
기사입력 2018.02.13 14:01:01 | 최종수정 2018.02.13 17: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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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골든 슬럼버`의 영화화를 직접 제안해 화제가 됐다. 제공|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살아남기에 급급했던 20대, 정말 치열하게 살았죠. ‘이 세계에서 아웃되진 않을까’, ‘한 작품이 끝나면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반짝하고 끝나진 않을까’ 등 각종 불안감 속에서 전혀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조금은 배우로서의 안정감을 찾고 나니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 ‘배우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가 새로운 화두가 됐어요. ‘나는 어떤 배우일까’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 요즘이네요.”

데뷔 15년차를 맞은 스타 강동원(37)이 배우로서의 근원적 고민을 토로했다. 매번 도전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열일 소배우’로 통하는 그의 속내는 예상보다 깊고 솔직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7년 간 공들인 ‘골든 슬럼버’ 개봉을 앞둔 강동원을 만났다.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지만, 먼저 제작을 제안했을 만큼 강렬한 첫 인상을 받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떨리고 설렌다”는 그였다.
영화는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의 도주 과정을 그린다. 비틀즈의 명곡 ‘골든 슬럼버’의 감성적 선율과 꼭 들어맞는 주인공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와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된 긴박한 암살사건이 주요한 두 축. 상반된 두 가지 이야기를 녹여 낸 작품은 거대한 권력에 의해 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7년 전에 일본 원작소설을 읽고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만들면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 메시지도 워낙 분명한데다 원작에서는 사건이 해결되지 않아 이걸 완전히 매듭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여 동기를 밝힌 그는 “벌어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나가는 것을 (이 시대에) 현실적으로도 보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을 영화로 해소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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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년차 배우 강동원은 이제 보다 근원적 고민을 한다. 제공| YG엔터테인먼트

극 중 강동원이 맡은 주인공 건우는 자신이 왜 암살범으로 누명을 쓰게 됐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친다. 영화는 시민의 영웅에서 한 순간 암살범이 된 한 남자의 심리와 그를 돕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 이 모든 판을 둘러싼 거대 조직의 음모가 뒤엉켜 있다.

그는 “친구들이 주인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부분은 한국적 정서인 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작품의 의도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장치였다. 내가 영화화를 처음 제안했을 때는 이 정도로 구체화되진 않았는데 점점 구체화된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말 개봉해 누적 관객수 약 720만명을 끌어모은 영화 ’1987’(장준환 감독)에서 이한열 열사로 분한 그는 ’골든 슬럼버’까지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에 연이어 참여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물으니, “딱 의도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오랜 기간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연기자는 뭘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건 맞다. 그런 측면에서 계속 어떤 의미를 찾으며 다음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화라는 게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사람들에게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줄 수 있는 게 배우의 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반에만 해도 내 직업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살아남는데 정신이 팔렸는데, 이제는 좀 더 장기적으로 어떤 배우로 어떤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 것인지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조금씩 경험도 쌓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연대감과 가까워짐을 느끼니 동료애도 생기고.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소속감을 조금은 느끼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나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건데, 그렇다면 내 주변의, 나를 사랑하는, 나와 함께 하는 이들과 나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고 싶고,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로 제가 배우로서 보다 할 수 있는 많은 걸 찾게 되고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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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에 이어 `골든 슬럼버`로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 강동원.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극 중 평범하게 살아 온 건우(강동원 분)는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실하고 정 많은 인물이다. 이 같은 착한 심성이 조직의 타깃으로 이용돼 대통령 유력 후보의 암살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는 “건우의 대사 속에, 영화의 메시지에 어쩌면 나의 이 같은 가치관과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이 작품을 애정 있게 본 것 일 수도 있다”면서 “영화적인 카타르시스와 일상적인 삶의 메시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관객들에게도 이 지점이 잘 와 닿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골든슬럼버’에는 강동원을 비롯해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 윤계상 등이 함께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세번째 시선’,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4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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