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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남규리 “못 생겨도 좋아, 연기만 잘할 수 있다면”
“강제 다이어트로 39kg, 촬영 내내 수면시간 2시간 이내”
“연기 갈증 극심, 다작 배우되고파”
기사입력 2018.06.06 08:01:02 | 최종수정 2018.06.06 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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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는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했다. 제공 I 남규리 소속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보다 더 예쁠 순 없는 이목구비, 데뷔 이래 ‘인형 미모’의 대명사로 통해 온 그가 ‘진짜 배우’가 되기로 작정했다. 카메라 앞 망가짐은 불사하고 모든 관심도, 일상도, 꿈도, 행복도 오로지 ‘연기’에만 쏠려 있다. “못 생겨져도 좋다, 연기만 잘 할 수 있아면”이라고 말하는, 남규리(33)는 지금 오로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데자뷰’ 개봉을 앞둔 남규리를 만났다.
“예쁜 연기만 하는 배우로는 남고 싶지 않다”며 당당히 소신을 밝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한층 깊어진 내공을 발산한다.

약물 복용 후 환각에 시달리며 고통 속 일상을 살고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누구보다 처절한 감정 상태를 유지한 그는 촬영 내내 우울하고 피로한 감정 상태로 극한의 신들을 NG없이 소화해냈다. 온 몸은 멍으로 가득했고, 촬영 기간 내내 무려 4~5kg이 저절로 빠져 몸무게가 39kg까지 내려갔단다. 수면시간은 한 두시간. 웬만한 드라마보다 힘든 작업의 연속이었다고.

“그동안 주로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왔다면 ‘데자뷰’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며 운을 뗀 그는 “영화를 너무나 하고 싶던 중 ’데자뷰’의 ‘지민’ 캐릭터를 만났고 단 번에 매력을 느꼈다. 다양한 캐릭터 중에서도 관객들이 몰입해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에 선뜻 함께 하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평소 제가 편안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에 좋은 단백질도 잘 챙겨 먹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필라테스도 하고, 산책이나 자전거도 즐겨 타고요. 체력도 보기완 달리 좋은 편이라 힘든 환경에서도 비교적 적응을 잘 하고 힘들어도 티가 안 나는 편인데 이번 촬영장은 정말 힘들었어요. 캐릭터가 처한 상태가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내심 즐기기도 했던 것 같아요. 워낙 새로운 경험들이었으니까요.(웃음)”

남규리는 극 중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환각인지 기억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존해 실체 없는 진실을 찾아가는 신지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환각 증세에 빠져 산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어려워 각종 서적과 다큐, 자료와 영상물들을 많이 찾아봤다”는 그는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니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고 배우들 모드가 자신의 배역에 자연스럽게 몰입해 호흡을 맞췄던 것 같다. 매 순간 진지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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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자뷰`를 통해 연기자로 한뼘 더 성장한 남규리. 제공 I 남규리 소속사

“어느 순간 제가 깨달은 게, 내가 무엇을 하든 ‘진심일 때와 아닐 때’ 그 성과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거였어요. 물론 흥행이나 시청률 같은 경우는 진심이어도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후회는 덜 남는다고나 할까요? 무대에 서든, 드라마를 하든 내가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진심을 다했을 땐 그렇게 괴로운 감정은 들지 않는 것 같아요. 하물며 화면을 꽉 채우는 큰 스크린에서는 조금도 숨길 수가 없으니 진심을 다해 임했죠.”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만큼 애정도 남달랐다. “다작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는 “그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정말 컸고, 앞으로 ‘데자뷰’를 계기로 새로운 걸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이전보다 더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전에 비해 제게, 그리고 제 연기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적어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동안 악플도 많았고, 여러 가지 쓴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조금씩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리고 ‘데자뷰’를 통해 한 발짝 나아간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쁘다’와 ‘연기 잘한다’ 중에 어떤 이야기를 평생 듣고 싶은가?”라고 물으니,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연기 잘한다요!”라고 외치는 남규리였다.
그러면서 “못 생겼다고 해도 좋아요, 연기만 잘할 수 있다면”하고 덧붙였다. 망설임 없는 답에 진심이 묻어났다.

남규리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데자뷰’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여자 지민(남규리 분)과 그녀의 말이 모두 환각이라 말하는 약혼자 우진(이규한 분), 그리고 사건이 실재하지 않는 것임을 확인하지만 지민과 우진을 의심하고 서서히 압박해오는 형사 인태(이천희 분), 엇갈린 세 사람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 날의 일’에 대해 풀어가는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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