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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박정민 “아버지, 사랑하지만 가장 어려운 존재”
기사입력 2018.06.30 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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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먼듯 가깝고, 다른듯 닮은 아버지를 이야기했다. 제공| 메가박스 플러스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공감이 가는 대사를 할 때면 가슴이 울렁거렸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많았으니까요. 여전히 애정표현에 서툴고, ‘잘 해야지 잘 해야지’ 반성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또 짜증을 내버리고 마는. 아버지는 제게 사랑하지만 가장 어려운 존재죠.”

배우 박정민(31)은 이같이 말하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작품, 연기, 친구, 첫사랑 등 어떤 이야기에도 스스럼 없이 그저 순박한 미소로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가던 그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 어쩐지 부끄럽고 죄송하거나 아니면 그리운 듯,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학수(박정민 분)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학수가 지독하게 고향을 지우려는 이유는 짙은 마음의 상처가 있기 때문이고, 그 상처의 근본에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있다.
“생전에는 그림자조차 밟고 싶지 않은 미운 아버지, 그런 존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니, 고민 끝에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나라면 내 잘못이 무엇이었는지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극한으로 벌어진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에서 나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돌아보고 마주하다 보면 영화 속 학수처럼 충분히 용서했을 것 같다”고 했다.

“저희 집은 화목한 가정이지만 아버지와 제 관계는 여느 부자 관계처럼 단순하지만은 않아요. 서로가 애정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하죠. 때로 그런 아버지의 면들 가운데 닮고 싶지 않은 부분을 제 스스로에게서 발견했을 때 기분이 정말 묘하더라고요. ‘변산’에서 그런 심리나 대사들이 때때로 제 마음을 울리고 강력하게 치곤했어요. 어떤 의미로든 아버지 생각이 정말 많이 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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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기까지 주위의 극심한 반대를 겪은 박정민. 제공| 메가박스 플러스엠

연기자의 길을 걷기까지 주변의 격한 반대와 싸워왔다는 박정민.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기대와 걱정, 애정은 누구보다 컸기에 부딪힘 역시 상상 이상이었단다. 박정민은 “희한하게 돌아서면 미안하고, 더 잘해야지 마음 먹으면서도 집에서 어쩌다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내곤 한다. 아버지에게 늘 따뜻함을 바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 역시 그러질 못했다. 여전히 그게 잘 안 된다”며 쑥스러운듯 미소 지었다.

“한 때는 모두가 ‘안 된다’고만 해서, ‘그 길은 네 길이 아니다’고만 해서 제 안에 요동치는 감정과 분노가 주체가 안 되는 시절도 있었어요. 제가 힘들었던 만큼 아버지도 걱정이 크셨고 마음을 많이 쓰셨던 거죠. 여전히 무뚝뚝하시지만 다행이 이제는 크게 걱정은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때때로 친구들에게 제 자랑도 하시고요. (웃음) 저를 아끼고 걱정해준 많은 분들에게 걱정 말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좋은 작품, 연기로 보답하고 싶어요.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잘 해야겠죠.”

’변산’은 ’동주’(2016), ’박열’(2017)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의 피날레. 박정민을 비롯해 김고은 장항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김준한 등이 함께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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