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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조선명탐정’ 품고도 신선한 ‘물괴’
기사입력 2018.09.04 07:50:01 | 최종수정 2018.09.04 0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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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김명민의 시그니처 사극 ‘조선명탐정’이 진화한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괴물’ 이후 오랜 만에 만나는 한국형 크리쳐 액션 ‘물괴’에게서 그동안 본 적 없는 신선함과 동시에 어쩐지 익숙한 ‘조선명탐정’의 향기가 함께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관객 입장에서는 실보단 득이다.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를 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의 사투를 담은 크리쳐 액션 사극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괴이한 생명체 ‘물괴’를 소재로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고도 신선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누군가는 ‘허상’이라고 여기지만 온 백성의 가슴엔 ‘공포의 대상’으로 각인된 괴이한 짐승 ‘물괴’.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겨진 정체불명의 짐승이 조선의 심장 아래 살고 있다는 설정에 그것을 추적해가는 강력한 스릴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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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및 배경 설명을 위한 초반부는 다소 늘어지는 면도 있지만 ‘물괴’의 등장과 함께 그 아쉬움은 한 방에 사라진다. 놈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전개의 속도는 거침없이 올라가고, 역대급 CG로 탄생한 ‘물괴’의 기괴한 비주얼와 공포스러운 분위기 덕에 몰입은 극대화 된다. 쉴 틈 없는 추격전 끝에 마주하게 된 비밀에 (물괴를 향한) 은근한 동정심이 생기기도 한다. 만화적 비주얼을 가미한 신선한 미장센들과 화끈한 액션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다만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김명민의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조선명탐정’을 떠올리게 한다. 오달수와의 콤비 플레이를 살짝 다른 결로 표현 해놓은 듯한 김인권과의 브로맨스, 여기의 홍일점 혜리와 보너스 캐릭터 최우식의 합류까지. 나라의 혼란을 잠재우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수색대 4인방’이 미궁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기본 골자가 ‘조선명탐정’의 업그레이드판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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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 같은 오버랩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평일지도 모르나)관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지점이 될 듯하다. 압축된 설명뿐인데도 (정의감 넘치고 착한) 캐릭터들에 쉽게 몰입이 되고 (친숙함 덕분에)이들의 사투를 절로 응원하게 된다. 다소 진부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곳곳의 개그 코드도 시리즈의 연장선을 보는 듯 반가울 따름이다.

독특한 소재와 신선한 설정, ‘크리쳐 무비’라는 새로운 도전, 여기에 국내 인기 시리즈물 캐릭터의 친숙한 잔향인 똑똑하게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국형 오락 사극의 탄생이랄까.

김명민은 이번에도 ‘연기 본좌’다운 흡입력으로 우직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임금을 가장 가까이서 모셨던 옛 내금위장의 카리스마와 따뜻한 심정을 바탕으로 김인권과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브로맨스를, 혜리와는 뜨거운 부녀의 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스크린에 첫 데뷔하는 혜리의 사극 연기는 때때로 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아 흐름을 깨는 정도는 아니다. 특히 최우식과의 호흡은 풋풋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잘 맞아 떨어져 영화의 은근한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감독의 탁월한 강약조절과 각 요소들의 적절한 배합, 과욕을 부리지 않은 밸런스, 그리고 자신감이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 새로운 도전, 멋진 시도이면서도 철저하게 대중성에 충실한 똑똑한 한국형 크리쳐 무비의 탄생이다. 오는 9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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