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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연기 달인 배우 신하균 “비디오방 시절 추억하며 연기했죠“
블랙코미디 `7호실`서 DVD방 사장 역
"흔치않은 을들의 사투기…캐릭터도 독특해 인상적"
기사입력 2017.11.12 18:24:34 | 최종수정 2017.11.12 20: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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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못 보겠어요. 절대로." 배우 신하균(43)은 수줍음 많은 소년 같았다. 못 하는 연기가 없어 팬들로부터 '하균신(神)'이라는 칭호까지 하사받지 않았던가. 기이한 녹색 머리 청각 장애인 류(복수는 나의 것), 지구 멸망을 확신하는 정신줄 놓은 청년 병구(지구를 지켜라), 냉철한 의리파 군인 표현철(웰컴 투 동막골)…. 일별하자면 끝도 없다.

세상이 그를 '비주류 연기의 달인'이라 부르는 덴 이유가 있다. 그만큼 개성 있으니까. 그런데도 "본인 영화들, 가끔 다시 봐요?"라고 물으니 당황한 듯 도리질을 친다.
"아니요, TV에라도 나오면 바로 채널 돌려요." 쑥스러운지 한쪽 귀를 만지작대는 그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배우를 키우는 건 팔 할이 영화라고 했다.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 햇수로만 어언 20년차. 20대 초반부터 "정신 없이 일만 했다"던 신하균은 정말 한 해도 거름 없이 영화를 찍었다. 올해는 '악녀'에 이어 '7호실'(15일 개봉)이다. 간만에 블랙코미디인지라 그도 무척 반가웠나보다. "흔치 않은 얘기여서 좋았어요. 전형적이지 않고, 캐릭터도 독특하고, 어느 하나로 규정되는 장르도 아니고."

'7호실'은 명필름이 제작한 저예산 영화. 허름한 밀폐 공간이 주무대인 '을'들의 사투기다. 블랙코미디 특성상 어이없는 B급 유머에 배꼽 잡고 뒤집어지기 일쑤인데, 어느 순간 이 시대 씁쓸한 자화상이 아른댄다. 신하균은 쇠락한 DVD방 사장 두식을 연기했다. 전세금은 밀려 있고, 가게엔 파리만 윙윙거린다. 대리운전까지 뛰어도 학자금 빚에 허적대는 아르바이트생 태정(도경수)에게 두 달째 월급도 못 주고 있다.

"현 세대가 겪는 고충이 잘 묻어나요. 저는 예전부터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 또한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요. 특히나 DVD방 말고 비디오방."

신하균은 비디오방 세대다. 연기를 시작한 것도 비디오방 인연과 무관치 않다. 애초엔 꼬박꼬박 월급받는 직장인이 되려 했다. "4년제 대학이라도 가야 먹고살 것 같아서"란다. 별다른 꿈 없이 방황하던 청춘은 그렇게 서울예대로 진학했다.
"공강시간마다 혼자 비디오방을 전전했어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든 거죠. '아, 내가 영화 참 좋아하나봐."

이후 영화판에 뛰어들어 오로지 연기만 했다.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사람이 늘 부럽다"던 그에게 연기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유일의 수단. 신하균은 "내 연기가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간직되면 참 행복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꼭 "소년 같다"고 하니 그는 쑥스러운 듯 말했다. "참…오랜만에 듣네요, 그 말." 인터뷰 내내 긴장해 있던 그의 안면 가득 신하균표 '범우주적 미소'가 마침내 꽃피우는 순간이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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