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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 “부산 사투리 연기 위해 입주 과외 구했죠“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작은 `화녀`…여전히 스크린·브라운관 종횡무진
데뷔 52년…70대에도 `뜨거운 현역`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
기사입력 2018.01.10 17:20:51 | 최종수정 2018.01.10 19: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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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봉 '그것만이 내 세상'의 배우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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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은 윤여정(71)의 연기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손녀만 바라보는 계춘('계춘할망'·2016), 외로운 노인들을 대신 죽여주는 박카스 할머니('죽여주는 여자'·2016), 재벌가의 탐욕스러운 안주인('돈의 맛'·2012)까지 그가 분한 캐릭터에는 도통 공통분모가 발견되지 않는다. 17일 개봉을 앞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연기 인생 최초로 부산 사투리에 도전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잦은 변신의 이유를 물었더니 "감정을 신선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부산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석 달 동안 입주 과외를 받았다. 개성 출신인 윤여정은 서울에 온 지 이미 40년이 지나버려 사투리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단다. 원래 말씨를 써도 된다는 감독의 제안을 "그럼 아무런 특색이 없다"며 뿌리친 후 과외 선생 앞에서 대본을 통으로 읽기를 많게는 하루 세 번까지 했다.

"아침 먹고 하고, 점심 먹고 하고. 저녁 먹고 하는데 사투리 선생이 쓰러지더라고. 그다음부터는 하루에 두 번만 했어요."

연기엔 장인이 없다고 그는 믿는다. "TV 예능프로 '윤식당'에서 해보니 요리는 오래하면 잘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는 열심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타고난 날것의 느낌이 중요하죠."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배우가 똑같은 목소리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뭘 한들 비슷하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되도록 다른 역할을 해보려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사투리를 해본 거예요."

그는 최근 새 시즌을 시작한 '윤식당'에 출연하며 팬층을 늘리고 있지만 그게 자신의 대표작으로 알려질까봐 겁난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작은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그가 분한 명자는 한 집안을 파멸로 몰아가는 광기 어린 하녀로 지금 보기에도 섬뜩하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대종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시제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화녀는 멋모르고 했어요. 아무 계획도 계산도 없이. 생것이겠죠. 지금 보면 '내가 저걸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신인을 데려다가 그 연기를 뽑아낸 김기영 감독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죠."

남의 연기를 보고 놀랐던 경험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아주 오래된 기억의 서랍을 꺼내 보였다. "제가 처음에 텔레비전 드라마 연기할 때 김혜자 언니를 보고 너무 잘해서 입을 못 다물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감독이 '여정아 입 다물어라, 네 차례야' 이러더라고. 또 민비를 연기하던 시절 김영애가 신인으로 이 상궁을 했어요. 걔가 너무 잘해서 보고 있었는데 또 '여정아 입 다물어라'는 이야기를 듣고(웃음)."

장년층 배우, 여성 배우에 대한 기회가 좁아지는 요즘 같은 때에 윤여정은 '아웃라이어'에 속한다. 양쪽 모두에 속하는데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존재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제3의 전성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조용히 늙어가려고요. 좋은 사람하고 같이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건 내가 마지막으로 누리는 사치예요."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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