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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서버비콘‘, 백인 우월주의의 민낯을 들추다
코엔 형제 감독이 제작하고 배우 조지 클루니가 연출
기사입력 2018.07.11 17:16:19 | 최종수정 2018.07.11 23: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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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미쳐가고 있다. 아니, 이미 미쳤다. 그것도 단단히. 배경은 1950년대 미국 서버비콘이라는 마을. 이 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택가로 홍보되지만 실상은 반대다. 이곳에 입주한 주민 대부분은 이미 반쯤은 미친 상태다.
화면이 밝아지면 중년의 백인 우편배달부가 나타난다. 그가 자전거를 세워 어느 정원 딸린 주택 앞에 다가선다. 주인으로 보이는 흑인 여성 메이어스(카리마 웨스트브룩)가 그런 그를 미소로 반긴다. 그런데 남자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 "집주인 어디 있어요?"라고 묻더니 이내 조금씩 물러나는 것이다. 바로 눈앞에 주인이 있는데도 말이다.

서버비콘은 백인 우월주의 세계의 축도다. 흑인 가정이 이제 막 새로 입주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백인 주민은 동요한다. 마치 자신들의 거점이 훼손됐다는 것일까. 배제와 차별이 시작된다. 메이어스의 주택 좌우로 높은 울타리가 둘러쳐진다. 마트 점장은 장을 보러 온 그녀를 거의 내쫓다시피 한다.

시일이 흐를수록 상황은 더 가관이다. 그녀 집 앞에 광인들이 몰려든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마다 피켓을 들고선 "서버비콘을 떠나라"고 거듭 외친다. 거친 욕설과 막말이 난무한다. 온갖 쓰레기가 솟구친다. 어디선가 날아든 정체 모를 물체가 가택 유리창을 깬다. 이러다 자칫 살인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

근데 살인은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는 백인 가장 가드너(맷 데이먼). 그는 아내 로즈(줄리앤 무어)를 이제 막 죽여 보험금을 타냈다. 그 돈으로 죽은 아내와 얼굴이 똑같은 처제 마가렛과 새 삶을 꾸리려 한다. 가드너의 어린 아들 닉키(노아 주프)는 그저 숨죽여 떨 뿐이다. 과연 이 대책 없는 광기는 잠재워질 것인가.

영화 '서버비콘'은 그야말로 미치광이 잔혹극이다. 이미지와 사운드는 다분히 병적이고, 인물들의 행위는 인과율로 간단히 포섭되지 않는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어서다.
타오르는 불길과 깨진 유리 파편, 널브러진 쓰레기와 지저분한 욕설, 인종차별적 망언과 조롱, 불쾌한 미소, 흐르는 피, 도래하는 파국…. 보다 보면 현기증이 인다.

이 모든 건 지금 이 세계의 뒤틀린 이면을 난반사한 것처럼 보인다. 반난민, 인종차별, 여성혐오 등으로 얼룩진 이 세계의 그늘진 이면을. 맷 데이먼, 줄리앤 무어의 반쯤 넋 나간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다. 코엔 형제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고, 조지 클루니가 연출했다. 12일 개봉.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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