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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영화 세계 알리는 창구역 톡톡히 하죠“
이달 25일 런던서 영화제 개막
아시아영화 7편 상영서 출발
올해 `암수살인` 등 60편 소개

"현지 관객들, 우리 영화 폭넓게
감상하며 텍스트쓰게 유도해야"
기사입력 2018.10.10 17:07:11 | 최종수정 2018.10.10 2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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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각양각색의 지구촌 문화들이 교감하는 장이다. 세계 각지의 문화와 그 문화가 깃든 영화, 그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이 모여 소통한다. 소통의 빈도가 늘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각자의 삶은 그만큼 더 풍요로워진다. 세계 곳곳에 영화제를 열며 우리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영화인들은 그래서 중요하다.
4년째 영국 런던에서 '런던아시아영화제'를 열고 있는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50)도 그중 한 명이다. 최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그는 "매해 10월 말께 열리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부티크(boutique·규모는 작아도 멋지고 개성적인) 영화제"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로 아시아 영화를 알리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 런던은 이런 점에서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했다.

"영화제 알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영상의 디테일이죠. 상영 프로그램만 좋아선 안 되거든요. 특히나 영국에선요. 이 나라는 엄청난 문화적 인프라를 갖춘 데다 프로모션과 마케팅 시스템 수준이 매우 높아요. 한 영국 영화평론가의 조언처럼 우리 문화를 알리려면 콘텐츠만으로는 부족해요. 그러니 세계 영화인들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부터 영화제 전반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려고요."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올해 3회째를 맞는다. 3회째라지만 실상 4번째다. 2015년 실험적으로 개최한 게 출발이었다. 그는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전념해보고자 시작했다"며 "개막작인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이 전석이 다 찰 만큼 반응이 뜨거워 이듬해부터 정식으로 제1회 행사를 성황리에 열 수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7편으로 출발했어요. 그러다 이후부터 상영 편수가 늘어 1회땐 40편, 2회 53편, 이번 영화제엔 60편을 틀어요.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4국에 이어 작년부턴 영국영화협회(BFI)로부터 지원금도 받고 있고요." 회차별 개막작은 2회가 김지운 감독의 '밀정'(2016), 3회가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2017)이었다. 매 작품 모두 1700석에 달하는 초대형 극장이 전석 매진이었다.

올해는 김태균 감독의 범죄물 '암수살인'이 개막작이다. 주연 배우 김윤석의 배우전과 함께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여자 이야기 섹션' 등도 열린다. 1980년대 대만 뉴웨이브의 기수 허우샤오셴, 에드워드 양 등의 걸작 등과 더불어 우리 영화로는 '마녀' '미쓰백' '1987' '유리정원' 등도 상영한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거장 감독 에릭 쿠의 '라멘 숍'이다.

전 위원장은 영미권으로 박찬욱 감독 작품을 널리 알린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 201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아가씨' 회고전을 런던에서 연 게 한 예다. 영국에서 그의 회고전을 가진 것은 처음인 데다 이후 전국 개봉으로까지 이어졌다. 올 초 '아가씨'가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에는 전 위원장 공로가 적잖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낮췄다. "영국은 애초에 박 감독님 팬이 많잖아요. '아가씨' 원작이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핑거 스미스'이고, 배경이 섬나라 일본인 것도 주효했고요. 우리 영화제가 박 감독님의 수상과 BBC 드라마(더 리틀 드러머 걸) 촬영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면 그걸로 감사한 일이죠."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무용학과 출신이다. 젊은 시절 공연계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한 실력파 무용인이었다. 그러다 영국 런던문화원에 들어가 2006년부터 10여 년간 '패션 코리아' '케이 뮤직 페스티벌' 등을 맡아 일했다.


그런 그가 영화제를 이끌게 된 비결은 뭘까. 전 위원장은 "전부 신랑한테 받은 영향"이라며 웃음 지었다. "사업하는 남편이 대학시절 영화 공부 서클을 열심히 했어요. 박찬욱, 이무영, 고 이훈 영화 감독, 조영욱 음악 감독 등이 그때 함께한 멤버였죠. 다 같이 모여 하루에 4편씩 비디오테이프를 돌려 보며 영화를 배웠어요"

영화제 3대 요소는 '영화' '감독' '관객'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그중 '관객'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지금은 "수용자 중심 시대"라는 것이다. "영국 현지 관객 및 평자들이 아시아 영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해요. 그러면서 관련한 영문 텍스트를 많이 써줘야죠. 그래야만 아시아 문화가 서구권에도 더 깊게 알려질 수 있을 테니까요(웃음)."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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