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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만 조선이지 새로운 건 없네
코믹물 `조선명탐정` vs 故김주혁 주연 `흥부`
기사입력 2018.02.07 1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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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은 대책 없이 웃기려고만 한다. 다른 한 편은 과하게 진지하다. 조선시대 배경 사극인 건 같은데, 색깔은 영 판이하다.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8일 개봉)과 '흥부'(14일 개봉)다.
두 영화 만듦새를 두고 우열을 가르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솔직히 '오십보백보'여서다. 그래도 모름지기 대형 배급사 쇼박스(조선명탐정)·롯데엔터테인먼트(흥부)의 설 연휴 야심작이므로 간단히 짚어볼 당위 정도는 있겠다.

'조선명탐정'은 전작보다는 드라마에 무게를 둔다. 그 드라마를 감싸는 건 '코믹'인데, 생각보다 타율이 좋지는 않다. 그래서 던지고 또 던진다. 정말 마구마구 던진다. 어쩌다 하나 걸리면 된다는 식인데, 그러다 가끔 안타도 친다. 그 순간에는 필경 오달수가 있다.

이를테면 이런 장면. 오달수가 한 손에 망치를 움켜쥐고 있다. 역시나 어설프다. 그런 그의 주위로 적들이 하나둘 에워싼다. 카메라는 저 멀리서 트래킹하며 이어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음, 그렇지. '올드보이'의 그 장면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B급 패러디. 이 영화가 노리는 건 이 의미 없는 '웃음' 자체다. 극 전반이 텅 빈 느낌인 이유다.

조선시대 배경으로 서양 흡혈귀 소재를 이식시킨 건 새로운 시도 같지만 그게 또 아니다. 신선함보다는 식상함에 가깝다. 물리적 결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자연히 상상력의 빈곤이 드러난다. 카메라는 번번이 월영(김지원)의 얼굴을 가까이서 잡는데, 그 불필요한 들이댐이, 쇼트의 낭비가 낯 뜨겁다. 김지원이 예쁜 배우인 건 굳이 안 그래도 다 안다.

그리고 '흥부'. 흥부는 '조선명탐정'보다는 텅 빈 느낌이지 않다. 무리를 해서라도 의미를 꾹꾹 밀어넣는다. 그런데 그게 좀 과하다. 말하자면 이런 메시지.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왕을 비롯한 위정자는 헐벗은 민심을 충실히 헤아려야 한다…' 너무 당연해서 울림이 없다. 왕실 내 마당극 또한 '왕의 남자'를 참고한 느낌인데, 새로운 변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이 영화 주인공은 흥부(정우). 그런데 실질적 주인공은 조혁(김주혁)이다.
우리가 아는 선한 흥부와 가까운 인물도 실은 그다. 조혁은 빈민촌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비롯한 헐벗은 민중을 대변한다.

영화에서 그는 천재작가 흥부에게 모종의 깨달음을 주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극중 유일하게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그가 내뱉는 몇 마디 대사다. 그것만큼은 적어도 진정성이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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