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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수익 정의 계약서만 64장, 돈독 오른 외국영화사라고?
기사입력 2014.09.24 09:48:39 | 최종수정 2014.09.24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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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차태현·남상미 주연의 영화 ‘슬로우 비디오’ 제작사인 기쁜우리젊은날의 유재혁 대표는 “‘수익이란 무엇인가’란 정의와 관련한 계약서만 64장”이라고 했다.

이 영화에 전액 투자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와 맺은 계약 중 극히 일부다. 정의만도 이러한데 수익 배분과 관련해선 더 복잡할 게 분명하다. 제작사는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했는지도 계약서에 다 써야 했다.
이십세기폭스가 원했던 부분이다.

깐깐하다고? 맞다. 한국영화 같으면 모든 관련 사항이 계약서 12장으로 끝났을 터다. 하지만 미국은 많은 사항을 따져 본다. 돈독이 올랐다는 표현을 쓸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50억 원을 허투루 투자한 게 아니다. 좋은 게 좋은 식은 더욱 아니다. 반대의 경우를 위해서 ‘슬로우 비디오’ 제작진도 꼼꼼히 따져봤다. 서로 만족한 계약 아래 영화 작업은 진행됐고,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영화는 언제부터인지 규모가 커졌다.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한국영화의 흥행 질주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한순간 어긋나면 쪽박 차기 십상이다. 한국영화의 질이 높아지긴 했으나 모든 작품이 그렇지는 않다. 많은 돈을 투자해 ‘폭망’한 영화들도 꽤 있다. 솔직히 온전히 돌아가는 시장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양적, 질적 팽창으로 외국으로부터의 관심은 높아졌다. 외국에 진출한 영화에 관심을 두는 것에 더 나아가 직접 투자로까지 발전한 거다. 외국영화사의 한국영화 투자를 아니꼽게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그만큼 경쟁력이 생겼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십세기폭스 같은 경우 한국영화를 택할 때 미국 현지에서 리메이크해도 될 법한 이야기를 골라 투자한다. 한국시장의 흥행성에 따라 미국에서 또 다른 전략을 세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체 시력이 발달한 주인공을 내세워 CCTV를 소재로 멜로를 풀어간 ‘슬로우 비디오’에 독창성을 느낀 이십세기폭스는 이 영화가 흥행하면 미국 리메이크도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구상을 들어보면 적극적이다. 또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 소니픽쳐스 역시 직접 투자로 한국 시장 진출을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니 한국영화 시장을 향한 관심이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제작사나 감독, 배우 등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꽤 좋은 기회다. 김영탁 감독은 한국의 다른 투자 배급사보다 자신의 시나리오를 온전히 믿어줬던 이십세기폭스 덕에 좀 더 자신 있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영화 ‘바보’를 만들었지만 흥행에 실패한 제작사에게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생겼다.

차태현, 남상미도 영화에 만족하고 있다. 차태현은 김 감독의 전작 ‘헬로우 고스트’보다 “2만 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십세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 영화가 나온 게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이십세기폭스의 관심이 한국영화 전체를 향하는 건 아니다. 자본의 시장에서 돈이 돌지 않는다면, 그 관심을 거둬들일 것도 분명하다. 다음 투자 작품이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이십세기폭스는 한국시장에 관심이 높다.


부분 투자한 ‘황해’, 전액 투자한 ‘런닝맨’이 흥행 맛을 보지 못했어도 ‘슬로우 비디오’, ‘곡성’에 투자했다. 또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감독이 안일한 생각으로 영화를 찍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다행히, 엄청난 기대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직까진 꽤 괜찮은 결과물들로 나오고 있는 것 같긴 하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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