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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지드래곤 특혜 아냐“ 해명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
기사입력 2018.06.27 07:34:37 | 최종수정 2018.06.27 0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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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세상에 사정을 차근차근 들어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없다. 타인에게 상당한 위해를 가하는 등의 일이 아닌 한, 저마다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사실 못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세상은 모든 이들의 사정을 받아주지는 않는다. 특히 군대라는 폐쇄된 조직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정이 반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적지 않은 군인들이 군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과정을 거친다. 완벽한 재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 자대에 복귀해 정해진 복무를 마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후유증을 얻어 나오기도 하는 곳이 시쳇말로 '빌어먹을' 군대다.

군대를 경험해 본 사람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도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는 게 군대인데, 일반 사병이 군 병원 1인실에 수일간 입원 중이라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이례적인 일의 주인공이 빅뱅 지드래곤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은 '특혜'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드래곤 특혜 논란은 지난 25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발목 통증으로 국군양주병원에 입원 중인 권지용이 대령실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하며 처음 불거졌다. 디스패치는 지드래곤의 입원실이 일반 사병들이 이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대령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타 사병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드래곤이 최근 발목 수술 후 군 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특혜는 전혀 없고 대령실은 병원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정상적인 절차와 기준에 따라 입원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YG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입대 전부터 어깨 탈골과 월드투어 당시 발목이 자주 접질리며 고통을 호소했는데, 군 훈련 도중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진단 결과 뼛조각들이 돌아다니며 인대와 근육을 파손해 염증을 유발시키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군의관 추천에 따라 외부 대학병원에서 수술로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이 인대와 근육을 파열했을 정도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국방부 발표 결과 그는 4월에 3일, 5월에 17일, 6월에 6일 등 일 년에 30일로 제한된 병가일수 중 벌써 26일의 병가를 사용하며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입원 중인 현재까지의 기간은 병가에 포함되지 않지만 지난 5월 수술 이후엔 상당기간 병원신세를 질 정도로 병세가 가볍지만은 않다.

논란의 주요 지점은 디스패치가 두 차례에 걸쳐 강조한 '대령실' 입원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군양주병원에는 대령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내놨다. 지드래곤이 머문 병실은 일반병사 1인실로 '안정적 환자 관리 차원에서 본인은 물론 다른 입원 혼자의 안정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

군병원에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등 면회객도 적지 않은 만큼 입원 환자들의 안정 및 소란 방지 차원에서 1인실을 사용했다는 설명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특히 세상에는 누군가의 '관찰일기'를 작성하고 이를 SNS에 게재하는 등 상식을 초월한 사람도 분명 존재하므로, 지드래곤이 타 사병들과 같이 개방병동을 이용했을 시 발생할 불미스러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이번 논란의 근본적인 쟁점은 이 모든 여건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과연 이번 사안이 일반인뿐 아니라 군대에 입원했던 혹은 입원 중인 사병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충분히 납득할 정도로 적절한 판단이었느냐는 것. 결론적으로는 '글쎄'다.

군인권센터가 내놓은 논평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입원 중인 국군양주병원에 외과 질환으로 입원 중인 장병들은 통상적으로 모두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병동을 쓰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드래곤의 1인실 사용이 다른 사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 것은 자명하다.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는 군인권센터의 워딩은 어떤 의미에서 정확하다.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은 사실 공허하다.
열 번 양보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해도, 지드래곤의 1인실 입원으로 병원 내에서의 소란은 방지할 수 있었을 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더 큰 소란을 불러일으켰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 격이다.

신체적으로 나아가 정신적으로도 고통받는 지드래곤. 일반휴가마저 병가로 대체해 이젠 더 이상 쓸 휴가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는 상황 역시 딱하지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많은 사병들이 그와 같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의 쾌유와 만기전역을 기원한다. 부디 그의 발목 상태가 남은 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 할 정도로 비관적인 건 아니길.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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