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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부순 주지훈VS갇힌 현빈, 다작시대에 필요한 건[연예기자24시]
기사입력 2018.11.01 11:13:56 | 최종수정 2018.11.01 1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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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른바 ‘신비주의 시대’는 끝났다. 톱스타 배우들이 일 년에 한 편, 길게는 수 년에 한 편씩 영화에 출연하던 과거완 달리 어느새 ‘다작’의 시대가 도래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어필, 스스로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고 좁히고 있는 것. ‘소’처럼 일한다고 붙여진 소진웅, 소정우, 소정민을 비롯해 정우성 장동건 이성민 등 노선을 바꾼 스타들도 많아졌다.

올해는 그 중에서도 그간 드라마에 주력해 온 스타들의 열일 행보가 두드러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주지훈 그리고 현빈. 다채로운 도전으로 작심하고 변화의 칼을 간 두 남자지만 아쉽게도 나란히 달콤한 결실을 맺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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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다 관객 동원+물 오늘 연기력…배우 주지훈

올해 충무로의 가장 큰 수확은 배우 주지훈의 재발견이다. 그간 ‘연예계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주지훈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매력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당당히 ‘충무로의 별’로 높이 떴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시작으로 올여름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암수살인’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며 관객들의 신뢰를 제대로 쌓았다. 단지 흥행 성적으로 인한 성과보다도, 전혀 다른 결의 작품 속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연신 놀라움을 안겼다. 선뜻 선택할 수 없을 것 같은 악랄하고 잔인한 역할부터 코믹하고 따뜻한 역할까지. 멀티 캐스팅 안에서 혹은 투톱, 대치 혹은 협업 안에서 자유로운 변주에 성공하며 역량을 마음껏 뽐낸 것.

앞서 본격적인 스크린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아수라’가 흥행에 참패했을 때에도 그의 존재감과 연기력에는 많은 이들이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과감한 변신과 내공을 쌓아온 결과, 실력으로 당당히 제 자리를 만들어 간 셈이다. 최근 열린 부일영화상에서는 '공작'으로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늘 선택 받아야 할 입장이기에 다작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정된 기회 안에서 좋은 작품, 재미있는 작품이 들어온다는 건 너무나 큰 행운”이라며 “연이어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작품마다 함께 한 훌륭한 선배들 덕분에 배우는 게 많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진심으로 임하려고 노력했다. 보내주신 성원이 얼떨떨할 따름이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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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알고 보면…‘착한 틀’을 깨지 못한 현빈

“변화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선택한 작품들을 예기치 않게 한꺼번에 선보이게 됐어요. 벌써 지겨워지시진 않을까 걱정이에요.(웃음) 하나 둘 공개될 때마다 오히려 더 긴장되네요.”

추석 연휴에 개봉했던 ‘협상’에 이어 조선판 좀비 버스터 ‘창궐’(감독 김성훈)로 다시 만난 현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오는 12월에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안방 복귀도 앞두고 있는 그는 “작품이 이어지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소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역 후 첫 사극 영화인 ‘역린’(2014)을 시작으로 북한 특수요원으로 분한 ‘공조’(2016), 사기꾼으로 나온 ‘꾼’(2017), 악역으로 파격 변신한 ‘협상’(2018), 지난 25일 개봉해 고전 중인 좀비사극 '창궐'까지. 캐릭터는 물론 장르, 소재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변화해 온 그는 새로운 것, 안 해보고 낯선 것에 끌린다고 했다. 그래서 매번 힘들지만 하나하나 난제를 풀어가면서 얻는 성취감이 굉장하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그의 변신은 묘하게도 그 끝이 늘 비슷하다. 같은 악역이어도 과도하게 이유가 친절하게 설명돼 있는, 악역같지 않은 악역. 비뚤어진듯 결국은 가장 완벽한 왕으로 성장하는 착한 메시지를 가득 품은 왕자. 그가 맡은 캐릭터는 주로 그렇다.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는 듯싶다가도 결국엔 멋지고 착한 캐릭터로의 귀결이다. 가장 잘 어울리고, 잘 하는 걸 극대화 시키는 것 역시 똑똑한 행보지만 ‘변화’ ‘도전’ ‘새로움’을 강조하는 데 비해 뚜껑을 열어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가장 아쉬웠던 건 작품 자체가 너무 진부했다는 점이지만.

데뷔 이래 그의 첫 악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협상’은 손익분기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막을 내렸고, 극장 상영중인 ‘창궐’ 역시 신작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 중이다.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영화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가늠자인 손익분기점(400만) 도달까지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못한 탓이다. 현빈의 소속사가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

한편, 또 다른 다작 배우 마동석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캐릭터의 분량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분위기와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그는 극장가 파란을 일으킨 '범죄도시' 이후 주연으로서도 맹활약 중이다.

올해는 '챔피언'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인과 연', '원더풀 고스트'로 관객을 만난 그는 11월 '동네사람들', '성난 황소'까지 연이어 두 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무려 다섯 편의 주연작을 선보인다.

그러나 '신과 함께'를 제외한 두 영화는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한 터라 기대와 함께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작 출연 자체보다도, 비슷한 이미지 같은 매력으로만 승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다작 자체보다도, 작품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며 “같은 배우여도 어떤 캐릭터, 누구와 어떻게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가 올 수도 있다. 좋은 캐릭터·작품을 보는 눈도 필요하다. 본질적인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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