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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고의성 無 결론…관계자 징계“ 한계 드러낸 ‘전참시‘ 진상조사
기사입력 2018.05.16 17:04:59 | 최종수정 2018.05.16 17: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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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세월호 보도 화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인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관련 진상조사위원회가 "고의 아닌 과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차적 피해자인 유족 측은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만 과실의 책임을 명확히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 관련 에피소드 도중 세월호 참사 속보 보도 뉴스 장면을 배경에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 방송사, 최승호 MBC 사장의 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MBC는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 총 6인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9일부터 6일간 현장 실사 및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 "조연출, 세월호 화면 편집 고의 아니라도 단순 과실로 보긴 어려워"

문제의 방송이 편집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한 조능희 기획편성 본부장 겸 진상조사위원장은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희화화 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 사용했다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단순 과실로 보기는 힘들다. 본질적으로는 웃음 드리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이용, 방송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기에 엄중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해당 장면이 세월호 뉴스 영상임을 알고 작업을 진행한 사람은 자료를 검색하고 조연출에게 건넨 FD, 블러 처리를 한 미술부 직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끝까지 관여돼 있던 조연출이다"라며 "FD와 미술부 직원은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편집돼 사용될 지 몰랐기 때문에 지시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외부전문가로 이번 조사에 나선 오세범 변호사는 "조연출에게 오락 프로그램에 세월호를 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물었는데, 그렇게 생각은 했다고 하더라. 왜 썼는지 묻자 그 멘트가 에피소드와 잘 맞았고, 블러 처리를 하면 모를 것이라 판단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 된다면 전체 시사 과정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오 변호사는 "처음부터 세월호 장면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이 쓰지 않았어야 타당한데, 조연출은 블러 처리를 했고, 만약 문제가 된다면 20명이 보는 전체 시사에서 걸러질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미필적 고의 아닌 과실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사 과정에서 세월호 화면 사용에 대한 사전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진수 예능부국장은 "본인의 생각이었다. 세월호 자료를 썼다고 주변 사람과 얘기 나눴거나 상급자에게 보고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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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출, 어묵=세월호 희생자 비하 몰랐다? 여전한 일베 의혹

어묵 에피소드에 세월호 장면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 위원장은 "조연출은 이영자씨가 어묵 먹는 장면에서 그런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며, 다른 의도 없었고 있는 상황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오 변호사는 "세월호 영상을 오락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에서 사실 놀랐고, 모 사이트에서 어묵이 세월호 피해자 조롱하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게 만두 충격고백이었다면 이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묵이기 때문에 바로 세월호가 연상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분이 몰랐다고 해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어묵이 희생자를 지칭하는 걸 몰랐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잘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걸 알고 있지는 않다. 처음부터 세월호 장면을 넣은 건 아니기 때문에 알고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묵을 몰랐다는 것은, 물론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은 요즘 들어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그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조연출의 일베 여부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조사위는 "수사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는 한 일베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일베 가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도, 본인의 양심에서 그런 자료를 내놓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가까운 동료들의 평판 조사와, 관리감독자가 수년간 지켜봤던 모습, SNS 기록을 통해 1차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조사위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사를 진행했다"며 "뒤집어 말해, 일베라 할 만한 의혹이나 그런 걸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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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감독, 윤리교육 등 재발 방지책…관계자 징계 당연히

이날 오 변호사는 "왜 이런 일이 있었을까를 조사하며 느낀 것은, 시청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고, 분업화된 과정에서 미처 협의하거나 진지하게 고민할 틈 없이, 급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영상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방송인의 사회적 책임 결여라 본다"며 "웃음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프로그램이지만 사소한 실수가 많은 슬픔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 조사위는 ▲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 강화 ▲ 제작 가이드라인 등 제작 시스템 점검 ▲ 방송 구성원 윤리 재교육에 대한 교육 수립 및 시사를 약속했다.

조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나 대형 사건의 자료사용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 상의 관리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해당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적절성을 파악해야한다. 또 제작 과정에서 영상 상영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 방침 등 매뉴얼을 점검하고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방송구성원의 사회적 감수성 제고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야기했다.

후속 조치 관련, 조 본부장은 "해당 조연출뿐 아니라 제작 책임자에 대한 징계 요청을 했다.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희화화 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 사용했다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단순 과실로 보기 힘들다. 본질적으로는 웃음 드리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이용, 방송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기에 엄중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책임자인 연출과 부장, 본부장까지도 적절성을 판단하지 못하고 방송까지 된 점, 소속사원에 대한 윤리교육 및 관리 감독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징계 요청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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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선 '전참시'의 앞날은?

논란 후 모든 게 스톱된 '전지적 참견 시점'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 부국장은 "아시다시피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서는 모든 게 스톱 되어 있는 상태다. 출연자들도 오늘 이 공식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 발표가 있은 후에 각 출연자들과 논의 해서 향후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것들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폐지설 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논의한 과정이 없기 때문에, 폐지설 등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우리가 폐지설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사)4.16 세월호 가족협의회는 가족협의회 측은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된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자들에 대해 적절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협의회 측은 "이번 사건이 MBC는 물론 모든 방송언론인들이 매우 구체적인 자각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방송사 차원의 반성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반성과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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