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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어떤 권력도 방송 짓밟아선 안 돼“ MBC, 총파업 잠정 중단…뉴스 제작거부 계속
기사입력 2017.11.14 16:06:57 | 최종수정 2017.11.14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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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간담회. 사진|박세연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노동조합이 김장겸 사장 해임을 기점으로 총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적폐뉴스 청산 및 현 경영진 퇴진에 대한 기조는 여전하며 뉴스, 보도 및 일부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제작 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엠라운지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 집행부들은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 각오를 밝혔다.
이날 김연국 노조위원장은 “MBC에 많이 실망하고 많은 분들이 떠나셨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채찍질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결과를 맞을 수 있었던 건 민주주의 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촛불 들어주신 국민들 덕분이다. MBC가 공영방송인 이상 MBC의 주인은 시청자, 국민들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년의 투쟁을 거치며 과연 MBC가 다시 국민의 신뢰 받는 방송으로 설 수 있을까 회의도 많았고 지치는 마음도 있었지만 촛불 들어주신 시민들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셨고, 용기에 힘입어 국민의 신뢰 받는 방송 다시 만들어야겠다 다짐한 72일간의 싸움이었다. 이 파업의 승리는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들의 승리”고 회고했다.

유례 없이 강도 높은 파업을 이어온 배경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청자들이 보시기엔 파업인데 정파되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게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 방송사 총파업이 정파를 의미하진 않는다. 그런 가운데 방송사 직원 90% 가량이 파업에 동참했고, 필수 예외인력인 주조정실과 뉴스센터 인력도 파업에 함께 해 실제로 상당한 파행 방송이 70여일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목적은 방송파행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 MBC 사태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에게, MBC 구성원들이 얼마나 정상화를 원하는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장겸 사장은 해임됐지만 노조는 현 경영진의 완전한 퇴진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법적으로는 백종문 사장권한 체제가 이어질 것이다. 법적으로 그렇다 하더라고 백종문을 비롯한 현 경영진들은 지난 9년간 MBC 몰락의 당사자이며 불법행위 당사자다. 현 경영진 인정하지 않으며 그들의 경영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 MBC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사 발령, 프로그램 개편, 인사평가, 예산편성, 조직 개편 등의 결정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이라며 “현 보직간부들도 이러한 행위에서 손 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총파업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예능, 드라마, 라디오 부문 노조원들은 업무에 복귀할 계획이지만 뉴스, 보도 프로그램은 제작거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뉴스는 개별 제작자들의 힘만으로 바꿔낼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위부터 꽉 짜여진 전체 조직으로 하나의 프로그램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파업 중단하고 올라가더라도 현재 남아있는 일부 보도본부장 및 간부들 밑에서 뉴스를 만들 순 없다”며 “지금 뉴스를 적폐뉴스로 규정한다. 당장 저 뉴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보도국에서 쟁의행위 이어갈 것이다. 간부들의 전원 사퇴 요구할 것이고, 적폐뉴스 중단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다음주 월요일부터 방송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 당한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이 진행자로 몸 담고 있는 표준FM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대한 제작거부는 계속된다.

파업 참가자와 비참가자들 사이에 발생할 갈등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입을 열면서도 이른바 부역자들에 대한 확고한 징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조합원수가 8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워낙 사측이 악랄하게 노동법을 위반하며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800명대 초반이던 조합원수가 파업을 거치며 1200명까지 늘었다. 거의 대부분의 MBC 구성원들이 파업의 대의에 동의하고, 조합에 가입하고 파업에 동참해주셨다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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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잠정 중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연국 노조위원장. 사진|박세연 기자

김 위원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은 그분들의 선택이지만, 극소수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 중 상당수는 지난 5년, 7년간 부역행위를 했거나 이를 방조했거나 침묵했던 것”이라며 “이들은 사규에 따라 엄정히 징계를 해야 하는 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MBC 재건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프리랜서 계약직, 파견직 등 제작에 함께 하는 이들도 파업 동참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제작 중단이란 곧 그분들께는 실직을 의미한다.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분들의 결단은 양심의 선택을 해주신 것”이라며 그 결단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프로그램, 가치 있는 확고한 공영방송으로 보답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형태로 고민하겠다”고 사후 계획을 언급했다.

차기 경영진 선출에 있어서의 정치적 독립성의 당위성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유일한 회생이자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 경영진 선출 과정이 독립적이고 투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널리즘에 대한 확고한 가치가 있고,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으면 좋겠다. MBC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추진하는 것에 있어 추진력의 원동력이 신뢰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 MBC 일부 지역의 경우 전면 파업이 계속된다.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위원장은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지만 대전지부의 경우 이진숙 사장 퇴진 전까지 전면 파업 이어가기로 했다. 전 부문 동일하게 뉴스, 보도 부문에서는 제작 중단이 이어진다”며 “지부 특성에 따라 전면 프로그램 제작 중단 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김장겸 사장이 해임됐지만 지역 사장들은 김장겸 그리고 이전 안광한 사장이 임명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임명한 간부들도 그대로 있다. 이들을 전부 퇴출시키고 지역 MBC가 정상화될 때까지 투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총파업은 중단하지만 단체협약 파기로 인한 파업 상태는 계속된다”며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단체협약은 지난 9년간 무너졌던 단체협약의 핵심 조항인 국장책임제와 공정방송협의회를 부활시키는 차원을 넘어, 어떤 권력이 오더라도 방송을 짓밟을 수 없는 강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 경영진은 수많은 노동법 위반을 저질러왔고 조합을 상대로 수많은 소송을 제기해 소송비용 발생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공적 자산을 개인의 소송비용으로 썼다거나, 질 게 뻔한 소송을 남발한 데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며 개인의 배임으로 책임지도록 새로운 경영진에 요구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 및 공영방송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이어오다 지난 13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의결되며 총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15일 오전 9시부터 현업 복귀한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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