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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데뷔 10년‘ 솔비, 비로소 진짜 ‘꿈‘을 찾다
기사입력 2017.05.18 16:42:39 | 최종수정 2017.05.19 09: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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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솔비는 독특한 포지션의 연예인이다. 2007년 혼성그룹 타이푼의 홍일점으로 데뷔, 가요계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도발적인 4차원 예능인으로 거듭난 솔비는 한동안 본업인 가수 활동과 멀어지는 듯 싶더니, 언제부턴가 화가로 대중과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기만의 독보적인 음악색으로 갈아입은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가수 겸 예능인 겸 화가가 솔비를 직업군으로 설명하는 표현이지만 그가 지난 10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갖게 된,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으며 가꿔나간 정신세계와 이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까지 포함하자면 단연 아티스트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다.

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솔비의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 발표 기념 라이브 퍼포먼스 및 쇼케이스현장은 솔비의 이러한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이퍼리즘’은 가수 솔비와 아티스트 권지안의 협업으로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이날 솔비는 남자 무용수 4명과 함께 단순히 음악과 미술의 조합을 넘어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또 그림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 페인팅을 선보였다.

자유 영혼이란 표현으로도 부족할, 온몸을 내던진 파격적이고 독특한 퍼포먼스에 대해 솔비는 “현대를 살고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다. 퍼포먼스 중 내 스스로 과격하게 대하고 했던 것은, 그동안 내가 받아왔던 폭력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솔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야 하고, 나 역시 그런 폭력적인 시선 속에서 꿋꿋하게 희망을 갖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많은 여성들도 그런 상처를 갖고 있으면서 그런 상처의 자국이란 게 아무리 지우려 해도 덮어지는 것 뿐 지워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솔비는 “작업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나는 내 작업에서 가장 큰 재료가 나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는 사람이 더욱 가치 있는 사림이 되어야 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만큼 좋은 작업을 하게 되지 않나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몸을 사용한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붓보다 몸을 사용하는 게 전달력이 더 클 것 같아 몸을 쓰게 됐다. 그리고 내가 잘 해왔던 음악과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음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솔비는 음악과 미술이 결합된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음악을 드리는 행위’라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가수로서 혹은 미술가로서의 정체성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도 밝혔다.

솔비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시도하는 게 외로울 때가 많다. 음악계에도 못 끼는 느낌이고 미술계에도 못 끼는 중간의 느낌이 들었다. 음악을 그리는 작업이 음악일까 미술일까 고민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레이디 가가를 떠올려보면 그의 컨셉이 좋은 게 아니라 그 정신이 좋은 것이더라”며 “그 정신을 가져와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데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낯설 수도 있고 하는 나조차도 외로울 수 있지만 꿋꿋하게 점점 필모그래피를 남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색깔 있는 가수가,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예술적 영감은 스스로에게서, 나아가 시대에서 찾게 된다”는 솔비는 이번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에 대해 “스타를 꿈꿨을 당시를 떠올리며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솔비는 “나는 정말 음악 하는 가수를 꿈꿨을까 혹은 스타를 꿈꿨을까 고민해 보니, 스타를 꿈꿨던 것이더라”고 말했다.

솔비는 “그렇다 보니 그런 꿈에 나 역시 노예였던 것 같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주는 대로만 하고 내가 꿈을 이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내면에 상처를 받는 것도 몸으로 느껴지니까, 나는 없고 스타라는 나의 꿈은 갈기갈기 찢어진 느낌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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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자전적인 성찰이 담긴 조언의 의미도 포함됐다고도 설명했다. 솔비는 “요즘 아이돌 친구들이 K팝스타를 꿈꾸며 나아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역시 ‘프린세스 메이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며 “그들이 나처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예능인과 가수 사이 느끼는 정체성 혼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솔비는 “지금도 많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 혼란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능에서 보여드리는 모습 역시 나 아닌 게 아닌, 나”라는 솔비는 “방송을 통해서는 웃음을 드리고 싶고 미술로는 치유를 드리고 싶고 음악으로는 감동 드리고 싶다. 방송 할 때는 또 다른 솔비가 되어 열심히 하는 게, 나를 바라봐주시는 팬들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혼란조차도 이겨내고 받아들여야 하는 내 작업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솔비가 걷고 있는 길은 10년 전, 데뷔 당시 상상했던 모습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년 뒤, 15년 뒤를 꿈꾸게 된다는 그녀다.

솔비는 “솔직히 지금 같은 내 모습을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0년 전엔 어떤 모습을 꿈꾼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술 시작하면서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달라졌다. 지금은 1, 2년 뒤가 아닌 10년, 15년 뒤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솔비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예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걸 지금 생각하게 해준 나의 슬럼프와 시련이 감사했던 시간인 것 같다”며 “그런 시간들을, 이런 방법으로 잘 보내왔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처럼 받은 것 같다. 굉장히 의미 있는 10년을 잘 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솔비는 이어 “앞으로의 10년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거대한 꿈일지 모르겠지만, 획을 그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꿈, 희망, 포부가 있다”며 “꿈을 품고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솔비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도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이퍼리즘:레드’를 시작으로 1년간 이어질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이다.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첫 번째 시리즈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냈다. 향후 총 3개의 EP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진 정규 앨범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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