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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과 화학무기, 우린 두 가지 죽음 사이에 갇혀있었다“
CNN, 시리아 난민캠프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 생존자들 증언 소개
기사입력 2018.04.16 13:50:22 | 최종수정 2018.04.16 1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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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두마서 화학무기 공격…"사망자 100명 넘어"[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우리는 두 가지 죽음 사이에 껴있는 것 같았어요. 아래층에선 화학 공격이, 위층에선 공습이 이뤄지고 있었어요." 이달 초 시리아 반군 거점지역이던 동(東)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 공격 당시 7살짜리 쌍둥이 딸 마사와 말라즈의 어머니 움 누르는 공습을 피해 4개월째 건물 지하에 숨어 지내고 있었다.

움 누르는 "누군가 '화학(공격)이다'라고 외쳤다"며 "목구멍이 막히는 것을 느꼈고 마치 내 안에서 모든 게 빨려나간 것처럼 몸에 힘이 쫙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상에 퍼져가는 화학 가스를 피해 두 딸의 팔을 잡아끌고 필사적으로 계단을 올라 건물 4층 부근에 이르자 이번에는 위층으로 포탄이 날아들어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아래층의 화학 가스와 위층의 포탄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던 그와 두 딸은 다행히 목숨을 건져 알레포 주(州)와 터키의 접경지역에 마련된 알-볼 난민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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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 후 구조대가 한 어린이를 구조하는 모습 [Syrian Civil Defense White Helmets via AP, File=연합뉴스 자료사진]

7년 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던 당시 생후 2개월이던 그의 두 딸은 내전 이전의 삶을 알지 못한다.

움 누르는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무엇을 봤는가. 아이들이 순결하고 친절한 것들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그들이 본 것이라고는 피와 죽음, 부상자뿐"이라고 한탄했다.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을 감행한 가운데 15일 미국 CNN방송은 시리아 내 난민캠프에서 만난 화학 공격 생존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3살배기와 생후 4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 말라크(18)는 7년 내전 동안 수차례 화학 공격과 공습을 겪고 이제 더 놀랄 일도 없다는 듯 독가스 공격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말라크 역시 공습을 피해 지하에 있던 중 화학 공격을 받았다.

그는 "(독가스) 냄새가 덮쳤을 때 우리는 토했다.

입안은 가래로 가득 찼고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며 "진료소로 갔더니 우리에게 물을 먹이고 산소를 공급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말라크는 3국의 시리아 공습 소식에 "바샤르를 치라고 해라. 그러면 우리가 구원받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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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어 난민 캠프 모습 [AFP PHOTO / Zein Al RIFAI=연합뉴스]

지팡이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68살 노파 파리즈는 내전 기간에 기억할 수도 없이 많은 가족과 친척을 묻었다.

그중에는 그의 아들과 두 손자도 포함돼 있다.

내전이 끝나고 고향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집 열쇠를 간직한 캠프 내 다른 난민과 달리 파리즈는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는다.

그는 "나는 집이 그립지 않다.

나는 그곳에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조용히 말했다.

내전 이전의 삶에서 가장 그리운 게 뭐냐고 묻자 그는 "내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고, 모두가 살아있던 금요일들"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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