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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BC 신동진 아나운서 “6년만의 방송, 울컥하면 안되는데…“
기사입력 2017.12.07 08:01:01 | 최종수정 2017.12.07 15: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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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단발성 특집이라 방송 복귀라고 하기엔 쑥스러운데 하하. 너무 오랜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방송 들어가기 전에 울컥하면 안되는데…”

익숙하지만 왠지 낯선. 아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선 듯 하지만 늘 곁에 있었던 것처럼 친숙하게 들려온, 수화기 너머 신동진 MBC 아나운서의 음성에선 수 년 만에 마이크를 잡게 된 설렘과 떨림이 동시에 전해졌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오는 13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특별생방송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 MC로 나선다.
2012년 파업에 적극 참여했다는 이유로 비아나운서 부서로 부당 전보된 그는 무려 6년 만에 방송에 나선다.

지난 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신 아나운서는 복귀 소감을 묻자 “방송을 6년 만에 하게 됐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파트너인 손정은 아나운서와 친해 호흡은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막상 오프닝 하기 직전에야 실감이 날 것 같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신 아나운서는 세간에 ‘피구대첩’으로 회자되는 2012년 사건 직후 뉴미디어국으로 부당전보 되면서 카메라 앞을 떠났다. 지난 9월부터 72일간 이어진 총파업이 김장겸 사장 및 경영진 사퇴라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부당하게 발령난 조직원들이 모두 원 소속 부서로 출근하면서 지난 달, 수 년 만에 아나운서실로 출근했다.

“상암 사옥의 이런저런 시설을 이용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엊그제는 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 코너 출연을 위해 모처럼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갔죠. MBC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 헬스클럽도 끊었고(웃음). 다시 회사생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파업 마무리 후 새 사장 선임 전까지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MBC에 대해 신 아나운서는 “각 부문별로 좋은 공기가 돌고 있는 느낌”이라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다시 MBC를 재건하려는 의지들이 느껴진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면,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구성원들이) 많이 나가긴 했지만 아직도 출중한 인재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새로 선임되시는 사장과 하나로 똘똘 뭉쳐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을 떠났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비대위 체제로 모두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요. 자체 프로그램을 짜서 강의와 토론도 이어가고 있고요. 현 체제에서 할 수 있는, 방송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죠. 아직 방송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으쌰으쌰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떠난 만큼 방송에 대한 생각도 확실히 달라졌다는 신 아나운서. 그는 “방송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힘 줘 말했다.

“타 부서에 오래 머무르며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생각도 많았어요. 회사 분위기도 그랬고, 오랫동안 침체돼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죠. 예전엔 방송을 하는 게 당연한 거였는데, 이제는 나에게 다시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 다시 하게 되니 훨씬 소중하게 느껴지고, 제대로 하고 싶어요. 동료들도 같은 생각이죠. 특히 부당전보 당했다 돌아온 사람들이 한두명 씩 하고 있는데, 임하는 각오나 자세가 예전보다 확실히 진지해졌어요.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잘 해서 지금의 상황이 온 게 아니라, 작년의 촛불정신으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MBC도 이런 상황에 올 수 있었던 거니까요. 시청자들도 우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으실테고, 오랜만에 MBC 다시 볼까 하는 생각도 있으시더라고요. 부담감도 있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파업 당시 ‘피구대첩’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본의 아니게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으나 이제는 “앞만 보고 가겠다”는 그다.

“당시 언급은 시청자들이 알지 못했던, 기존 MBC 경영진들 아래서 이런 정도의 일들까지 발생했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거였어요. 정리될 부분을 정리하는 건 새 경영진의 몫이라 생각하고, 저는 주어진 방송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젠 앞만 보고 가야죠.”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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